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면 기억은 산자와 죽은자의 대화이다. - 9쪽 보이는 광경을 그래도 담았다는 사진도 촬영하는 사람의 선택과 배제의 결과물로서 애초부터 객관적일 수 없다. - 26쪽 부정론자들에게 증거의 존재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증거 그 자체가 아니라 증거의 정치인 것이다. - 36쪽 있음을 증명하기 보다는 없음을 지키는 게 더 쉽다. 실증주의자들의 유리한 무기다. - 48쪽 국립현충원에는 정국교라는 이름의 다리가 있다. 정국을 일본식으로 읽으면 야스쿠니다. - 78쪽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방관의 도덕적 당당함이 아니라 묵인하여 연루된 주체로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어야만이 피 묻은 과거와 정직하게 대면할 수 있다. - 86쪽 기억은 역사의 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