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조직에 대한 예의, 국가에 대한 예의는 차리라고 하면서 사람에 대해서는 건너뛰기 일쑤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서 사람은 고려의 대상에서 빠진다. - 7쪽
갑질의 비극은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믿는 데서 출발한다. - 14쪽
알고 짓는 죄는 반성할 수나 있지만 모르고 짓는 죄는 반성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 16쪽
한없이 약한 인간도 악마가 갖지 못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은 가족, 친구, 사람에 대한 마음이다. 오롯이 인간으로서 살고자 하는 마음이다. 악에 무릎 꿇지도 용서하지도 않겠다는 마음이다. 그리하여 인간이란 한계는 오히려 구원이 된다. - 36쪽
너를 위해 이데올로기는 위험하다. 진심으로 너를 위한 것일지라도 자칫 너에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변질되기 쉽다. - 50쪽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혼잣말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 59쪽
갑자기 출현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한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누구의 부하도 되지 않았고 누구도 부하로 두지 않았다(사사키 아타루) - 66쪽
실패해도 여전히 나인가? - 71쪽
만남을 통해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고 이별을 통해 내가 얼마나 한심한지를 알게 된다. - 83쪽
미리 정해짐이 없이 우연성 속에서 태어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딘가 그 너머에 있는 인간을 찾아가는 것 아닐까. - 96쪽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남의 인생에 전세 사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 107쪽
한국 사회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좀비공정 속에서 일하고 있다. 왜 해야 하는지 그 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지 않은 채 비가시화된 위험을 살고 있는 것이다. - 120쪽
시스템 자체에서 저절로 주어지는 디폴트 값은 보수적이다. 변하기 싫어한다. - 134쪽
우리가 거짓을 말할 때마다 진실에 대한 빚이 쌓인다. 머지 않아 그 빚을 청산해야 한다. - 135쪽
침묵의 문화는 침묵이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란 굳건한 믿음 위에 서 있다. 하지만 침묵은 잠시 시간을 늦출 뿐 침묵하는 자도 희생될 수밖에 없다. - 177쪽
(기자가) 좋은 기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기사를 쓰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 196쪽
적당한 결심으로 다다를 수 없는 영역은 미친 듯 파고드는 열정이 필요하지만 그 전에 필요한 것은 현실주의다. - 215쪽
일을 잘 하는 3원칙 ① 누구보다 잘 알고 잘 하는 사람이 되라 ② 나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③ 일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 216쪽~217쪽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다(신형철) - 218쪽
넌 진실을 말할 자격이 없다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진실은 폭력이 된다. - 236쪽
사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으로서 남자와 여자가 있고 가족이 있을 뿐이다(대처) - 250쪽
한국은 철저히 관계 중심사회야. 죽기 살기로 파를 나누어 싸우면서도 관계에 걸리면 끼리끼리 구명을 해. - 285쪽
인간은 현실에서 어렵지 않게 입증할 수 있는 선에서 멈춘다. 그 선을 벗어나면 생활이 위협을 받게 되니까. - 300쪽
동물은 살아 있는 한 반응해. 인간은 인간적으로 반응하는 동물일 뿐이지. 폭력은 결코 인간적 반응이 아니야 - 306쪽
완전한 사람만이 정의를 추구할 수 있는가. 완벽한 정의는 과연 존재하는가. - 316쪽
로스쿨에 갔다. 세상을 구하고 싶었다. 알고보니 세상을 구한다는 건 아주 힘든 일이었다. 일은 많고 돈은 안되고 세상은 구원을 원치 않는 눈치였다. 공평함도 좋지만 그래도 이기고 싶었다. 의롭게 살고 싶었지만 앞서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냥 날 구하는 게 낫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 320쪽
정의는 늘 불완전하고 삐걱거리지만 사람들 마음속에 살아 숨쉰다. 완전한 인간이 완전한 정의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이 불완전한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 320쪽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건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벌의 입장에선 일생일대의 도박이다. 오직 한 점에 온몸을 던지는 모험이다. - 323쪽
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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