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2997

고기가 정말 그렇게 나쁜가요?

음식을 빼놓고는 삶을 논할 수 없습니다. 매일 몇 번이고 즐겨도 질리지 않는 육체적 쾌락은 음식 말고는 없죠. 음식은 문화의 표현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자 축하와 위로의 수단입니다. 그래서 급속한 기후 변화를 막는답시고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를 걸고넘어지면 몹시 거슬립니다. 제일 많이 까이고 있는 음식은 바로 맛으로는 깔 수 없는 고기죠. 이 논의를 제대로 조사하기도 힘들뿐더러 토론을 해도 금새 감정 싸움이 되죠. 그래도 과학이라면 분명 답을 주겠죠! 현실은 복잡합니다. 기후변화 관점에서 고기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근거 세 가지를 살펴보고 어떤가 한 번 봅시다. 첫 번째. 먹는 게 기후 변화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나요? 온실가스 배출 없이 수십억 명을 먹여살릴 순 없습니다. 언젠가 트랙터를 탄소 배출 없이..

KISTI와과학 2022.03.16

먹는 코로나 치료제 도입 1개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5만 명을 웃도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방역 방침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12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 사용 승인을 거쳐, 올 1월 14일부터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개발한 ‘팍스로비드’를 환자들에게 투약하고 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에서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주로 처방해왔다. 하지만 렉키로나는 냉장 보관 후 정맥 주사로 투약해야 하는 탓에 입원치료자에 한정해 사용되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와 달리 먹는 치료제인 ..

KISTI와과학 2022.03.14

비만 관련 세포막 단백질 구조 최초로 밝혀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희정 교수 연구팀이 비만 치료제의 표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뉴로펩타이드 Y1’ 수용체의 구조를 극저온전자현미경을 활용해 최초로 밝혀냈다. 뉴로펩타이드 Y 수용체는 식욕 중추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뉴로펩타이드 Y의 수용체로,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에 속하는 세포막 단백질이다. 음식 섭취, 스트레스 반응, 불안 및 기억 유지와 같은 다양한 생리적 과정에 관여하며, 비만, 불안 장애 및 암과 같은 질병에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극저온전자현미경을 이용해 뉴로펩타이드 Y의 3차원 구조를 밝히고, 뉴로펩타이드 Y와 수용체의 특이적인 결합 구조와 활성화 기전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뉴로펩타이드 Y 수용체에 선택적이고 효율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

KISTI와과학 2022.03.11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월요병과 새학기 증후군

누구에게나 두려운 새로운 시작, 월요병과 새학기 증후군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두려움과 스트레스도 많죠. 직장인에게는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 학생에게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새학기가 그렇죠. ‘월요병’은 월요일을 앞두고 느끼는 불안과 무기력증을 말하는데요, 해외에도 우리와 똑같이 월요일에 느끼는 우울이라는 뜻의 ‘먼데이 블루스’라는 말이 있답니다. 월요병은 정식 질병은 아니지만,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실제로 월요일을 생각할 때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다고 해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평일과 주말의 생리적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장년 남녀 196명을 대상으로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습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

KISTI와과학 2022.03.09

우주를 보는 인류의 새로운 눈,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한국 시각으로 2021년 12월 25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 우주센터에서 아리안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현재 지구 547km 상공에서 1990년부터 32년째 임무를 수행 중인 ‘허블우주망원경’을 잇는 차세대 망원경으로 평가받는다. 허블우주망원경보다 관측 가능한 빛의 파장 범위가 넓어 빅뱅 직후 천체가 내뿜은 빛까지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해 12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와 먼 행성의 대기, 우주먼지 속에 가려진 별의 형성 과정 등을 관찰해 천문학을 새로 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발사 후 보름이 지난 1월 9일 빛을 받아들이는 ‘주경’을 성공적으로 ..

KISTI와과학 2022.03.07

'사회생물학의 아버지' 에드워드 윌슨, 자연으로 돌아가다

현대의 찰스 다윈, 생물다양성의 아버지, 통섭의 선구자 작년 12월 26일 향년 92세로 세상을 뜬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교수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1956년부터 하버드대 교수로 지내며 수많은 연구 성과를 남겼다. 대표적인 것이 400종 이상의 개미를 발견할 것이다. 페로몬을 통한 개미의 의사소통 과정을 밝혀내기도 했다. 윌슨 교수를 특히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가 펴낸 수많은 저작이다. 그는 평생 30여 권의 책을 썼으며, 이를 통해 과학계와 우리 사회에 많은 질문을 던졌다. 퓰리처상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중 1975년 출간된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은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대표작이다. 인류의 다양한 사회적 행동을 진화와 유전자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 행동..

KISTI와과학 2022.03.04

휴대전화 완충에 6분? 차세대 리튬전지 양극 기술 개발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문준혁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리튬전지의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차세대 리튬전지’로 불리는 리튬-황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전지보다 5배나 높은 에너지 밀도를 지녔다. 하지만 황 성분이 부도체 특성을 갖고 있어 충·방전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나노튜브(CNT)와 몰리브덴 산화물(MoO3)을 표면에 절반씩 입힌 ‘야누스’ 입자를 개발했다. 앞뒤로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로마신화의 신인 야누스에서 따온 이름으로, 야누스 입자는 탄소나노튜브의 높은 전기전도도와 몰리브덴 산화물에 의한 충·방전 반응의 촉진 기능을 함께 가진다. 문 교수는 “일반적인 휴대전화 한 대를 충전하는 데 기존의 고속 충전기로 1시간 정도 걸렸다면, 야..

KISTI와과학 2022.03.02

통가 해저 화산 폭발이 남긴 것

지난 1월 14일, 오세아니아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약 1만 ㎞ 떨어진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화산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다. 화산재와 화산가스 기둥은 19.2㎞ 높이까지 치솟았고, 거대한 폭발로 섬은 두 개로 분할됐으며, 해저케이블이 손상돼 통신이 마비되는 상황도 일어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산에 의해 발생한 쓰나미는 일본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에까지 전달됐다. 화산폭발력을 나타내는 지수인 화산분출지수(VEI)도 4~6 수준으로 나타났다. VEI가 6 이상이면 화산 폭발로 인해 분출된 화산재와 가스가 햇빛을 차단할 수 있어 지구 기온을 떨어트리는 기후 변화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통가 화산 폭발을 통해 해저 화산은 무엇인지, 화산 폭발로 인해 지구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

KISTI와과학 2022.02.28

손닿는 모든 물건에 쓸 수 있는 기능성 항균·항바이러스 첨가제 개발

한국재료연구원 연구팀이 손 닿는 물건에 광범위하게 쓸 수 있는 항균·항바이러스 첨가제를 개발했다. 현재 항균 필름과 항균 코팅 제품은 엘리베이터 버튼, 문손잡이, 터치스크린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투명성이 낮고, 오래 사용하면 필름이 쉽게 훼손돼 항균 지속성이 오랫동안 유지되기 어렵다. 또 기존 제품에 필름을 추가 부착하거나 필름을 제작하기 위해 추가 공정이 필요하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연구팀은 높은 금속 이온을 발생시키는 항균·항바이러스 첨가제를 개발했다. 다양한 수지에 1~2wt%(중량퍼센트) 정도의 소량을 첨가하는 것만으로도 기존 제품에 물성을 변화시키지 않고 항균 특성은 99.99%, 항바이러스 특성은 2시간 내 10배 이상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이 개발한 첨가제는 ..

KISTI와과학 2022.02.25

우리는 모든 질병에 면역을 가진다

당신은 사람이 아닌 행성입니다. 약 40조개의 세포로 만들어진 행성이죠. 얼마나 많은지, 만약 당신의 세포들이 사람의 크기이면 당신은 에베레스트 산 약 20개 정도의 크기일겁니다. 이 사실은 당신 안에 살고 있는 작은 것들에게 있어 당신은 풍부한 자원, 따뜻함, 그리고 공간이 넓은 생태계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사를 오고, 가족을 이루기엔 최적의 장소이죠. 당신의 면역 체계는 이 행성의 보호자이자, 끊임없는 침략의 위협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하는 군대죠. 유감스럽게도, 작은 세계에서 당신의 적들에게는 엄청나게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여러분과 수 조 개의 여러분 세포들을 복제하는데 드는 노력을 생각해보세요. 먼저, 당신은 당신을 귀엽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야 할 것이고, 데이트하고, 기이한 순간을 지나 복잡..

KISTI와과학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