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2997

스탠퍼드 감옥 실험, 마시멜로 실험 전부 잘못됐다?(KISTI)

인간을 대상으로 한 사회심리학 실험은 우리 마음과 행동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을 알려줍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단지 죄수와 교도관의 역할을 연기했을 뿐인데, 교도관의 폭력으로 실험이 중지된 스탠퍼드 감옥 실험. 아동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참으면 두 배를 준다고 했을 때 참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업성취도가 높았다는 마시멜로 실험. 이런 실험들은 아주 유명해져서 수많은 책과 방송, 강연에 인용되기도 했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과연 이 실험들이 사실일까? 다시 재현될 수 있을까? 놀랍게도 이 실험들을 똑같은 조건으로 다시 재현하자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실험이 뭔가 잘못됐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심리학 실험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먼저 심리학 실험도 인간..

KISTI와과학 2022.01.05

파리 협약 이후 6년만… COP26 글래스고 기후합의가 담아낸 것들 (KISTI)

지난 11월 13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26th Conference of the Parties, COP26)가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년 만에 개최된 이번 총회는 6년 전 발표된 ‘파리 기후 협약’에 대한 각국의 실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기후 변화 논의 향방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정치 무대였다. COP26에 참석한 197개국의 논의 사항은 총회 마지막 날 ‘글래스고 기후합의(Glasgow Climate Pact)’로 정리되었다. COP26의 주요 이슈와 글래스고 기후합의의 내용,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보자. 22세기의 지구를 지키자는 약속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자는 세계적 논의는 약 ..

KISTI와과학 2022.01.03

‘스마트 전자레인지’ 기술 개발(KISTI)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환경연구센터 정순신 박사 연구팀이 원하는 곳이나 대상을 필요한 만큼만 원하는 온도로 가열할 수 있는 ‘스마트 전자레인지’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은 전자레인지는 전자기파의 하나인 마이크로파로 음식을 가열한다. 하지만 현재 전자레인지 기술은 음식물을 한정된 범위 내에서 일정하게 움직이며 데우는 방식인데, 시시각각 달라지는 온도 분포를 반영하지 못해 가열되는 곳은 더 뜨거워지고, 그렇지 않은 곳은 계속 미지근해 가열이 고르게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에 정순신 박사 연구팀은 약간의 주파수 조절로도 마이크로파의 파장을 크게 변화시켜 사용자가 원하는 곳을 필요한 만큼만 가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적열 적소 스마트 마이크로파 가열 기술’을 개발했다. 마이크..

KISTI와과학 2021.12.31

돼지 신장, 인체 면역거부반응 극복… ‘이종 간 이식’ 시대 열리나(KISTI)

오래 전부터 인류와 함께 해 온 돼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아낌없이 인류에게 제공하고 있다. 라는 책에 따르면, 돼지가 들어간 물건은 비누, 도자기, 샴푸, 사포, 치약, 화장품 등 무려 180여 가지가 넘어간다. 그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몸속 ‘장기’다. 돼지는 사람과 오랜 시간 같이 생활했기에 치명적인 감염원을 보유할 가능성이 낮다. 장기 크기도 사람의 장기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종 간 장기 이식에는 ‘면역 거부’라는 큰 장벽이 있다. 이식받은 신체가 새 장기를 침입자로 간주하고, 공격해 파괴하는 현상이다. 같은 인간끼리의 장기 이식에서조차 면역 거부 반응은 종종 일어날 정도로 이식의 난이도를 높이는 주범이다. 때문에 이종 간 장기 이식은 아직까진 불가능의 영역으로 남아있었다. 그런..

KISTI와과학 2021.12.29

전국 차량 발 묶은 요소수 대란, 요소수가 뭐길래?

불과 한 달 전, 국제 무역 문제로 한국 전체가 들썩인 현상이 있었다. 자기 차를 끌고 다녀야 그 존재를 알 정도인 ‘요소수’가 문제의 주인공이었다. 요소수란 물에 요소 성분을 혼합해 만든 것으로, 디젤 차량 내부의 오염 물질 저감 시스템이 작동되는 데 필수적이다. 요즈음 디젤 자동차는 요소수를 주기적으로 보급해 주지 않으면 기름이 떨어졌을 때처럼 차량을 운행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런데 지난 10월 중순,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이 요소를 비롯한 비료 품목 29종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료의 문제가 전국 물류 이동의 문제로 번졌다. 언론을 통해 차량용 요소 품귀 현상이 예고되면서 요소수라는 낯선 물질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요소란 무엇이며 어떻게 합성하는지, 요소수가 어떻..

KISTI와과학 2021.12.27

심장 조직도 냉동·해동 가능? 냉동 인간 꿈에 한 발 더 다가서다(KISTI)

냉동 인간은 신체를 냉동 상태에 두어 세포가 노화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기술로 불치병 환자들에겐 꿈의 기술이기도 하다. 현재 불치병이라 해도 미래에는 치료될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러나 신체를 냉동하는 과정에서 신체 조직과 세포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세포 내 액체가 얼어붙으면 부피가 커지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 내 기관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과 기관을 온전하게 보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조직 및 세포에 손상을 주는 얼음 결정의 형성을 막는 일이다. 특히 심장은 다른 장기들과 달리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신체 장기 중에서도 냉동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UC 버클리 기계공학과 보리스 루빈스키 교수 연구팀이 심장 조직을 영하 이하의..

KISTI와과학 2021.12.25

두께 줄고, 인식 범위 넓힌 고성능 지문인식 센서 개발 (KIS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포스텍(POSTECH) 공동 연구팀이 전자부품제조기업인 클랩(CLAP)과 함께 기존보다 두께를 크게 줄이고 전면으로 인식 범위를 넓힌 지문 센서를 개발했다. 지문 인식 기술은 사용 거부감이 적고 보안성도 높은 데다 인식 속도가 빨라 ATM, 스마트폰 등 많은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주로 지문 인식은 손에 빛을 쏘면 센서가 지문 굴곡으로 인해 달라지는 음영을 수집해 이미지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방식의 장치는 크게 ‘광센서’와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 어레이’로 구성된다. 광센서는 빛의 음영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고,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 어레이는 전기에너지를 활용해 지문을 이미지로 추출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광센서를 만드는 데 주로 실리콘을 사용했다. 하지만..

KISTI와과학 2021.12.24

생선, 고기, 우유, 커피… 지속가능한 [Made in 실험실] 음식이 온다(KISTI)

생선=바다, 우유=젖소, 커피=나무 … 우리가 먹는 음식 대부분은 특정한 장소나 생물로부터 얻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상식을 거부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핀란드 VTT 기술연구센터는 문자 그대로 실험실에서 커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바로 커피나무 잎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하는 것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추출한 세포를 영양액이 있는 생물반응기에 넣으면 알아서 증식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건조하면 일반 아라비카 커피와 맛과 향이 비슷한 실험실 커피가 탄생하게 된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속가능성]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적절한 커피 경작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그렇다고 새로운 경작지를 만드는 것은 삼림을 훼손하고,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결국 실험실..

KISTI와과학 2021.12.22

인슐린, 당뇨병에서 인류를 구하다 (KISTI)

2021년 올해는 인슐린이 발견돼 인류를 당뇨병에서 구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당뇨병은 이름 그대로 포도당이 오줌에 섞여 나오는 증세로 그 역사는 아주 오래됐다. 고대 인도의 라는 시집에는 “오줌을 많이 누고 심한 갈증을 호소하면서 점점 쇠약해지는 병에 걸린 환자가 소변을 보면 개미와 벌레들이 그 주위로 유난히 많이 들끓는다.”라는 기록이 있다. 인슐린이 발견되기 100년전, 당뇨병은 불치의 병이었다. 생을 유지하는 방법은 식사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뿐이었다. 당뇨병 환자들은 하루 450kcal 미만으로만 음식을 섭취하는 일명 ‘굶주림 치료’를 받았고 이 때문에 기아 상태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거나, 감염이나 실명 같은 각종 합병증을 앓다 죽음에 이르렀다. 인슐린 발견은 이런 비극을 막아준 기적의 ..

KISTI와과학 2021.12.20

기후 변화를 해결할 수 있을까?(KISTI)

우리는 역사상 한 번도 이렇게 부유하고, 발전했고, 힘이 센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급격한 기후 변화에 완전히 압도당해있죠. 표면적으로는 매우 단순해 보입니다. 온실가스가 태양에서의 에너지를 가두고, 우리의 대기층으로 전달시킵니다. 이로 인해서 따뜻한 겨울과 더욱 가혹한 여름이 오죠. 마른 곳은 더 메말라가고 젖은 곳은 더 젖죠. 차오르는 해수면이 해안과 우리가 그곳에 만든 도시들을 덮치는 와중에 수많은 생태계가 죽어 나가겠죠. 그럼 그냥... 다 막아버리면 되지 않나요? 음, 조금 복잡합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 방지에 대한 토론은 석탄 발전소, 차, 그리고 트림하는 소들에 주로 중점을 두고 있죠. 그래서 이에 대한 해결책은 주로 매우 단순합니다 — 줄줄이 나열된 태양 전지판들, 자전거를 타고 출..

KISTI와과학 2021.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