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2997

인류는 왜 60진법을 사용했을까?

인간은 수를 통해 자연을 파악하죠. 그렇기에 숫자에는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여러 숫자 중에 60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알고 보면 60은 매우 특별한 숫자입니다. 인간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시간을 생각해봅시다. 1시간은 60분, 1분은 60초이죠. 왜 시간 단위에 60진법을 사용한 것일까요? 60진법은 지금의 이라크 부근에 존재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원한 바빌로니아의 수 체계였다고 합니다. 기호로 60개의 수를 사용하고, 60이 되면 이를 하나의 묶음으로 처리해 그 다음 수부터는 이를 왼쪽으로 옮기고 1, 2, 3으로 이어지지요. 그럼 왜 60이라는 수 체계를 썼을까요?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의 마디 수인 12를 기준으로 수를 세기 편해 사용했다는 추측이 있..

KISTI와과학 2022.05.25

익룡에게도 색색의 깃털이 있었다?!

“공룡 ABC~ 공룡 ABC~ 공룡 이름 기억해요. A! 안킬로사우루스 B! 브라키오사우루스 …” 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만큼이나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기 동요다. 공룡이라 하면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해 기껏해야 서너 가지를 떠올리는 한 어른의 입장에서, 이토록 길고 어려운 공룡의 학명을 어린이들이 영어 알파벳 순서대로 줄줄 외우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이 노래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면 꼬마 공룡 애호가들에게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바로 이 동요의 가사에 등장하는 ‘케찰코아틀루스(Quetzalcoatlus)’와 ‘람포링쿠스(Rhamphorhynchus)’가 ‘공룡’이 아닌 ‘익룡’이기 때문에, ‘공룡’ 노래에 포함되기 부적절하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흔히 공룡이라고 통칭되는 고생물..

KISTI와과학 2022.05.23

전원이 꺼져도 모든 정보가 복원, 작동되는 비휘발성 컴퓨터 최초 개발

국내 연구팀이 전원이 꺼져도 모든 정보가 복원, 작동되는 컴퓨터를 개발했다. 정명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컴퓨터의 시간을 멈추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인 ‘경량화된 비휘발성 컴퓨팅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컴퓨터에서는 시간이 멈춰진 순간의 모든 정보가 전원 공급 여부와 관계없이 유지되며, 유지된 모든 정보는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 바로 복원, 작동될 수 있다. 기존의 컴퓨터는 휘발성 메모리인 D램을 메인 메모리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원이 사라지면 메모리가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를 잃어버린다. 반면 비휘발성 메모리는 D램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용량이 크며 영구적으로 데이터를 기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복잡한 내부 구조 설계로 성능이 느려 메인 메..

KISTI와과학 2022.05.20

폐기물에서 금 99.9% 회수하는 소재 개발

국내 연구팀이 폐기물로부터 귀금속 회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의 1인당 금속자원 소비량은 OECD 최고 수준이며,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귀금속에 대한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금속자원의 99.3%를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귀금속 중에서도 금은 배터리,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으나 한정된 양과 높은 가격으로 항상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에서 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폐자원을 활용해 고순도의 금을 추출하는 기술의 대부분은 다량의 화학물질과 고온의 에너지를 필요로 해 문제점이 많은 상황이다. 최근 한국과학기..

KISTI와과학 2022.05.18

‘소식’하면 정말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파키스탄 북쪽 지방의 조그마한 마을 훈자는 세계 제일의 장수 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고도 2500m에 자리 잡은 이곳 마을 주민의 평균 수명은 120세로 자기 나이보다 30살은 젊게 사는 듯이 보인다. 평균 수명 세계 1위로 널리 알려진 일본에서도 오키나와는 장수마을로 유명하다. 한때 훈자 마을은 100세 이상이 마을 인구의 4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장수 지역이었다. 장수 마을로 유명한 파키스탄의 훈자, 그리고 일본의 오키나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공통점은 ‘소식’이다. 이곳의 주민은 유달리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 이와 같은 사실이 언론을 타자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소식해야 한다는 믿음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소식하면 정말 장수할까? 원숭이 연구에서 입증 과학자들은 ‘소식하면 장수..

KISTI와과학 2022.05.16

인간 두뇌 흉내내 인공지능 전력 소모 줄였다

인간의 두뇌 신경 조율 활동을 모방해 인공지능 기기의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기술의 연구가 활발해지고, 이에 따라 인공지능 기반 전자기기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대부분의 인공지능용 전자기기들은 많은 연산량을 수행하기 위해 전력 소모가 크다. 인공지능 기기의 향상을 위해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인공지능 기술 분야의 커다란 과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김경민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할 단서를 인간의 뇌 활동에서 찾고자 했다. 인간의 두뇌 신경망이 신경 조율 기능을 통해 연결 구조를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모방해, 인공지능을 위한 수학적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

KISTI와과학 2022.05.11

가습기 살균제 참사 다룬 영화 ‘공기살인’과 일상 속 독성 물질 알아보기

영화 〈공기 살인〉은 가습기 살균제로 딸과 아내를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소설 『균』을 원작으로 한다. 사랑하는 첫 아이가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원인 모를 기침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내 역시 스스로 세상을 등진다. 주인공은 뒤늦게 이 비극의 원인이 겨울철마다 무심코 사용해 오던 가습기 살균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특조위 조사 결과 제품 사용자는 350만 명 이상, 건강 피해 경험자는 50만 명으로 추산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생활용품에 포함된 화학 물질의 남용으로 벌어진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난 사건으로 언급된다. 가습기 물때와 곰팡이를 제거할 목적으로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정부가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기까지 10여 년간 1000만 통 가량..

KISTI와과학 2022.05.09

AI로 감시하고 드론으로 진화한다… 산불 재난, 과학기술로 해결하기

지난 3월 4일, 경북 울진이 화마에 휩싸였다. 대형 산불로 임야 2만923㏊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는 축구장 전용면적의 약 2만9천300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진화에 걸린 시간만 213시간에 달해 역대 최장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이런 산불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난 10년(2011~20년) 간 발생한 산불은 무려 4,737건. 연간 평균 473건의 산불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이에 산불 재난을 해결하기 위한 첨단 과학기술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고 50㎞ 상공에서 활약할 성층권 드론을 개발할 방침이다. 감시 카메라 등 임무장비를 20㎏ 이상 싣고 한 달 이상 상공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대기가 안정적인 성층권에선 큰 변수 없이 오랫동안 일..

KISTI와과학 2022.05.06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 기전 최초 규명

국내 연구팀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던 PTSD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PTSD는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에서 얻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속적으로 다시 경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정신질환이다. PTSD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호전율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PTSD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치료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보영 연구위원 연구팀은 임상 개발 중인 PTSD 치료제 NYX-783을 공포 상황을 겪은 PTSD 쥐에게 주입했다. 그러..

KISTI와과학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