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2997

한국, SLBM과 초음속순항미사일 개발 성공! (KISTI)

지난 9월 15일, 우리나라는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충남 안흥에서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400km 남쪽인 제주도 서쪽 해역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명중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SLBM 발사는 미국, 중국, 인도,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총 6개국에서만 가능했는데, 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끼게 됐다. 이와 함께 청와대와 군 당국은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공개했다. 기존 순항미사일은 대개 음속 이하로 비행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요격당할 수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순항미사일은 음속의 수 배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하여 효과적으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두 무기의 원리와 개발 의의에 대해 살펴보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KISTI와과학 2021.11.22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 (KISTI)

인간의 면역 체계는 우리가 아는 것 중 뇌 다음으로 가장 복잡한 생명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우리 중 대부분은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직 배운 적이 없습니다. 혹은... 면역 체계가 뭔지도 모르거나요. 당신의 면역 체계는 수백 개의 작은 장기와 두 개의 큰 장기로 구성되어 있고, 온몸에 퍼져있는 수송망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면역 체계는 수백억 개의 신선한 세포를 마치 군대처럼 조직화 시킵니다. 군인, 대위, 지능형 장교, 중화기, 광기의 자폭 요원들로 말이죠. 이것들은 추상적인 실체같은 것들이 아닙니다. 당신의 면역 체계는 당신 그 자체입니다. 생명 활동은 당신 몸의 자원을 쓰려는 수억 개의 미생물들과 암으로 변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세포로부터 당신을 보호합니다. 이는 너무 복잡해서 하나의 영상에서 전..

KISTI와과학 2021.11.20

폭식을 부르는 바이러스가 있다 (KISTI)

비만에 대한 흔한 오해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비만은 전적으로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죠. 하지만 달고 기름진 음식만 먹고 군것질을 자주 하며 운동을 하지 않는 나쁜 습관이 내 탓이기만 할까요? 이 세상에는 그런 생활 습관을 가질 수밖에 없거나 나쁜 습관을 쉽게 없애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주장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습니다! 1980년대 인도의 의사 니킬 두란다는 비만 때문에 성인병을 앓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왜 어떤 환자는 살이 전혀 빠지지 않거나 살을 빼도 금방 다시 찔까 궁금해 했습니다. 그때 인도 전역에서 닭 전염병으로 많은 닭이 폐사했는데요, 아주 흥미로운 현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닭 전염병은 ‘SMAM-1’이라는 조류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이었어요. 그런데 이 바이..

KISTI와과학 2021.11.18

뺏기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뇌 신호로 증명 (KISTI)

‘창업(創業)은 쉬우나 수성(守成)은 어렵다’는 고사성어가 있다. 모든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뇌 신호로 이를 증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초소형 무선 뇌 신호 측정 시스템을 개발해 경쟁에서 목표물을 얻는 것보다 지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쟁’은 대표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이지만, 대뇌 전두엽의 안쪽 부분이 관련 있다고 알려졌을 뿐 신경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기존의 뇌 신호 측정 도구는 대부분 유선인데다 무거워 동물실험에 한계가 많았고, 무선 시스템도 신호 간섭 때문에 여러 동물이 필요한 사회성 실험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연구..

KISTI와과학 2021.11.17

누리호, 한국 우주시대 희망을 쏘다 (KISTI)

10월 21일 오후 5시. 한반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섬 외나로도(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5, 4, 3, 2, 1, 발사!” 발사 성공했지만, 위성 모사체 궤도 안착은 실패 발사대 한켠에 곧게 서 있던 길이 47.2m, 무게 200t에 달하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굉음과 함께 하얀 연기와 불꽃을 쏟아내며 하늘로 솟구쳤다. 30년에 달하는 한국 우주개발 역사가 오롯이 담긴 누리호는 한 치의 오차 없이 계산됐던 하늘길을 따라 우주로 향했다. 이륙한 지 127초 만에 고도 50km를 돌파하며 1단 로켓이 분리됐다. 곧바로 2단 로켓이 점화됐다. 발사 233초가 지났을 때 위성을 덮고 있던 보호막인 ‘페어링’이 분리됐고, 고도 258km에 다다랐을 ..

KISTI와과학 2021.11.15

이제 누워서 가상현실 체험한다? 시각에서 촉각까지, VR 기기 발전사 이모저모 (KISTI)

가상현실을 다루는 콘텐츠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 있다. 침대에서 헤드셋을 끼고 잠에 든 상태로 가상현실 세계에 입장하는 것이다. 보통 뇌파를 조절해 잠든 상태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곤 한다. 물론 이러한 완전 몰입은 아직까진 창작물 속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래도 최근 그 비슷한 장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생기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누워서 즐길 수 있는 VR 기기가 등장한 것이다. 일본 스타트업 다이버-X(Diver-X)가 공개한 하프 다이브(Half Dive)라는 제품이다. 특히 렌즈 10개를 바탕으로 134도의 시야각을 자랑하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가 눈에 띈다. 침대에 누워서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와 크기 제한에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양손과 발에는 전용 컨트롤러..

KISTI와과학 2021.11.12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는 생분해 소재 개발! (KISTI)

화장품, 비누, 치약 등 우리가 쓰는 많은 생활용품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다. 이 중에서도 ‘마이크로비즈’는 최대 지름이 5㎜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 입자로, 세정력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사용 후에는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수생 동물 생태계에 위협이 되며, 먹이사슬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러한 마이크로비즈를 두고 ‘죽음의 알갱이’라고 표현했다. 미세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인지한 각국에서는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이 만들어졌고, 국내에서도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즈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화학연구원과 포항공대 공동 연구팀이 이런 마이크로비즈를 대체할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게 껍질에서 추출한..

KISTI와과학 2021.11.10

위기에 처한 북극곰, 문제는 서식지 감소뿐만이 아니다 (KISTI)

지난주 초까지는 10월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더위가 계속됐다. 이례적인 더위의 원인은 한여름에 나타나던 아열대 고기압이 늦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탓이다. 기상청에서는 이러한 아열대 고기압이 발달한 이유를 서태평양 해수의 온도가 예년보다 1~2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만의 일이 아니다. 서태평양 고수온 현상은 지난여름 북미 폭염 사태의 원인이 되어, 이로 인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기후 변화의 징후는 지구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된다. 최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 발표한 6차 평가보고서에서는 해수면의 상승과 해빙 유실 속도가 가속화되는 등, 해양 순환시스템의 붕괴로 인한 기상이변 현상이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담겼다. 기후변화로 늘어..

KISTI와과학 2021.11.08

옷 마찰력으로 스스로 전기 생산하는 소자 개발 (KISTI)

한국전기연구원(KERI) 나노융합연구센터 연구팀이 옷에서 발생하는 마찰력을 이용해 스스로 전기를 생성하는 ‘나노발전기’와 만들어진 전기를 저장하고, 이를 웨어러블 전자기기에 공급해 주는 자가충전 전원공급 소자를 개발했다. 웨어러블 전자 기기는 옷, 신발, 시계 등의 다양한 형태로 착용이 가능하지만 매번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기기 자체가 전력원이 되어 전기를 스스로 생산하고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찰 전기로 발전하는 ‘마찰 전기 나노발전기’가 개발된 적은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전기를 저장하고 전달해 전원을 공급하는 통합 소자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ERI 연구원팀은 10년 이상 축적해 온 나노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우수한 전기전도성과 물성..

KISTI와과학 2021.11.05

나트륨 섭취 줄여준다고? MSG의 재발견 (KISTI)

고기나 찌개를 먹을 때 느껴지는 깊은 맛, 그 맛을 바로 감칠맛이라 하죠. 이 감칠맛은 인간의 혀로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맛인데요, 여러 가지 아미노산, 특히 글루탐산에 미각 수용체가 반응하는 것이랍니다. 이 감칠맛을 맛보려면 육류나, 어패류, 버섯,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굽거나 푹 끓이면 되는데요, 시간도 돈도 적게 드는 아주 간편한 방법이 있죠. 바로 음식에 조미료, 즉 MSG를 소량 첨가하는 것입니다. 이 MSG는 감칠맛을 느끼게 하는 글루탐산을 추출해 정제한 글루탐산나트륨입니다. MSG만 넣어도 국물의 풍미가 달라지기에 우리 식생활은 더 행복해졌죠. (키온 단독 또는 내온, 클라온과 함께 등장) 키온: MSG 써도 괜찮은가요? 하지만 이 편리한 MSG는 억울한 누명을 받았습니다. 화학 조미료라는..

KISTI와과학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