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일등은 판을 지키는 사람이고 일류는 새판을 짜는 사람이다

조조다음 2022. 7. 19. 06:30

수입된 생각으로 사는 한 독립적일 수 없다.  - 7쪽

 

임진왜란 후 300년 동안 반성없이 살다가 36년간 국권침탈도 당했다. 해방 후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감정적 증오 대신에 몰입하고 헌신해야 한다.  - 44쪽

 

미국은 유럽의 귀족국가와 달리 평민들끼리 힘을 합쳐 만든 인류 최초의 실험국가이다.  - 67쪽

 

철학적 내용에 몰두하여 그것이 철학이냐 아니냐는 논쟁에 빠지기 쉬운데 더 중요한 것은 철학적 차원의 시선이다.  - 69쪽

 

아베 시절 우리는 전략적 높이에서 대응하지 못하고 아베의 움직임에 도덕적이거나 역사적 가치 판단만 하고 있었다.  - 83쪽

 

피상적인 대응이 습관화되면 역사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  - 87쪽

 

데카르트나 칸트를 배우면 그들이 남긴 철학적 이론 체계를 숙지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칸트나 데카르트를 배우는 게 아니라 철학적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지 완전히 공부한 것은 아니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앞선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 사유의 결과를 숙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사용했던 시선의 높이에서 통찰하는 능력을 배양해서 독립적으로 사유하고 행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 92쪽

 

정해진 숫자로만 계산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미지의 기호를 사용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 사이에는 시선의 높이에 큰 차이가 있다.  - 100쪽

 

철학적인 시선은 세상을 바꾸는 힘을 제공할 수 있다. 판 자체를 새롭게 벌이려는 시도, 그것이 철학이다.  - 103쪽

 

독립적 주체들은 대답하는 일에 빠지지 않고 질문을 한다. 대답은 주로 우리 속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에게 익숙한 것이다.  - 124쪽

 

이미 있는 것을 따라하거나 재생하는 일은 탁월한 활동일 수도 문명의 지표가 될 수도 없다. 선도력을 가진 것일 수도 없다.  - 140쪽

 

없는 길을 여는 매우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인간에게 구비된 능력은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 140쪽

 

功成而不居 공을 이루었으면 그것을 차고 앉아 거기에 머물려고 하지 마라.  - 152쪽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해버리고 제한해버리는 확정적인 이론보다 변화무쌍하게 흐르는 시대의 구체성에 집중할 때 시선은 비로소 앞으로 향할 수 있다.  - 159쪽

 

우리는 늘 외부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므로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고, 공자가 들어오자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도덕과 주의를 위한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한 도덕과 주의는 없다.  - 161쪽

 

꿈과 이상이 있으면 실천하고 시도하면 되는 것이지 그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논함이 무슨 소용인가.  - 171쪽

 

무모함을 감당할 배짱도 없이 꿈을 꾸는 일은 불가능하다. 결국은 용기다.  - 171쪽

 

조직 구성원들의 비평만이 일상화되는 것은 구성원의 이탈과 조직 붕괴의 조짐이다.  - 173쪽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인간 자신에게 있다(공자) 철학의 시작은 인간이 독립을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자연과 역사에 책임성 있는 존재로 등장한다.  - 185쪽

 

종속성을 벗어나는 것은 자신만의 능력으로 세상에 질문을 제기할 때 가능하다. 종속적인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질문보다 대답이 더 편할 것이다.  - 199쪽

 

<섬> 물 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가 가장 낮다/ 울타리가 모두 길이다(함민복)  - 213쪽

 

진정한 용기는 삶의 불균형을 과감히 맞이하는 것, 합리성에 집착하기보다 모가 나더라도 꿈을 꾸라.  - 224쪽

 

이론이나 지적 체계들, 가치관이나 신념, 이념들은 사실 생산되자마자 부패가 시작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을 매우 강력하고 분명한 가치관으로 신봉하면서 그것으로 무장한다.  - 244쪽

 

일등은 판을 지키는 사람이고 일류는 새판을 짜는 사람이다.  - 264쪽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知에 매몰되어 한편을 지키는 일에 안주하지 말고 해와 달을 동시적 사건으로 장악하는 明의 활동성을 동력으로 삼아 차라리 황무지로 달려가야 한다.  - 285쪽

 

자기 자신을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기준이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큰 인간은 외부의 것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과 경쟁할 뿐이다.  - 298쪽

 

盡信書則不如無書 무조건 책만 믿는 것은 책이 없는 것만 못하다(맹자)  - 299쪽

 

지적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는 지적 세계를 참 세계로 오해하는 것이다. 지적 체계로 유동성 세계를 먹어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  - 308쪽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이다.  - 319쪽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우리가 접하는 모든 철학적인 저작들은 어떤 철학자가 해 놓은 생각의 결과물인데 우리는 보통 그 생각의 결과물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내면화하는 것을 철학으로 오해한다. 그건 철학이 아니다. 그 생각의 결과들이 어떤 구체적인 세계를 토대로 형성된 것인지 이해한 후 지금의 세계에서 나에게 포착된 시대의 문제를 지성적인 높이에서 계속 생각해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