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아무리 먼 과거에 관한 것이라도 역사는 현대사일 수밖에 없다

조조다음 2022. 6. 16. 06:30

역사는 단순히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사실로 엮어 만든 기록이다.  - 14쪽

 

역사 서술 작업의 최대 난제는 사실을 수집해 진위를 검증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이다.  - 40쪽

 

우리가 옛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51쪽~52쪽

 

사마천의 역사공간은 중국이 자기네를 천하의 중심으로 보는 천동설역사관에 따라 중국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 69쪽

 

역사 서술에는 발전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없다.  - 77쪽

 

혈연관계는 인간에게 본성적이다. 인간의 천성으로 확고한 연대를 스스로 형성하고 더 나가아면 동맹자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 90쪽

 

相利共生은 이타 행동의 확장형이다. 아싸비야 이론은 이타 행동의 아랍버전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중심적 또는 이기적 동물이지만 때로는 이타적 행동을 한다.  - 91쪽

 

독점적 진리에 대한 확신을 기본으로 삼은 종교라 할지라도 종교의 영역에만 있을 때는 해악이 적고 세속권력이 할 수 없는 사회적 선을 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종교가 국가권력과 일체가 되면 내적 평화가 뿌리내리지 못한다. - 107쪽

 

왕권의 진정한 의미는 군주가 백성을 보호할 때 실현된다(이본 할둔)  - 113쪽

 

우리는 몸담고 사는 현재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현재를 있는 그대로 인지할 수 없다면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인지하기는 더 어렵다.  - 136쪽

 

정복을 통해 큰나라를 만드는 것은 인류 역사에 언제나 존재했다. 19세기 제국주의는  새로운 현상은 아니었다. - 176쪽

 

역사가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변화의 가능성을 안고 살아간다. 역사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추적하지만 흘러가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고 역사가의 생각과 역사가 자신도 흘러가며 끊임없이 변한다.  - 188쪽

 

신채호는 조선의 정신을 자기 손으로 지워 버렸던 조선 역사가들의 행위를 격렬하게 비판했다.  - 191쪼고

 

해로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연구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 212쪽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한 철학자의 말이 옳다면 한 사람이 같은 역사책을 두 번 쓸 수 없다는 말도 같은 이유로 옳은 것이다(에드워드 H. 카)  - 222쪽

 

아는 사실이 전부 기록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 일부를 알 뿐이며 그 중에서 의미있고 중요한 사실을 추려서 이야기를 만든다.  - 230쪽

 

사실과 역사가의 상호작용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리 먼 과거에 관한 것이라도 역사는 현대사일 수밖에 없다.  - 235쪽

 

창조적 소수자가 미메시스를 창출하면 사회는 응전에 성공하고 문명은 성장한다. 그리스어 미메시스는 재현 또는 모방의 뜻으로 비창조적 다수자가 창조적 소수자를 모방하고 따르는 현상이다.  - 260쪽

 

내전은 인간의 본성에 따라 언젠가는 비슷한 형태로 반복될 미래사이다(투키디데스)  - 277쪽

 

창백한 푸른 점(명왕성 궤도 근처에서 본 지구)은 모든 것을 의심해 보라고 우리 자신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가지라고 가르친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지구도 사피엔스도 우리들 각자도 모두 먼지처럼 하잘것 없는 존재일 뿐이다.  - 286쪽

 

다이아몬드는 옳은지 그른지 검증할 수 있는 사실과 명제를 토대로 삼아 인류사를 서술함으로써 역사를 과학화하게 하였다.  - 294쪽

 

인류의 과거에 대해 말할 때 하라리의 눈은 현재와 미래를 향하고 있다.  - 310쪽

 

자연파괴는 인간의 관점이 들어간 말이다. 지구의 관점에서 보면 자연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변형될 뿐이다. 인간은 지구의 바이러스이며 도시는 인간이라는 바이러스가 만든 피부병이다. 지구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지구에 깃들어 산다고 볼 경우 지구에게 인류의 멸종은 다른 종의 멸종과 하등 다를 게 없다.  - 313쪽

 

역사의 역사, 유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