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가장 현명한자는 허송세월을 가장 슬퍼한다

조조다음 2022. 3. 27. 06:30

목이 터져라 소리쳐 불러도 부딪힐 산이 없으면 메아리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20쪽

 

삶 속에 향기를 잃으면 그 삶은 향기 없는 들풀일 뿐이다.  - 26쪽

 

환상의 눈이 내려 어지러운 현실이 아름다운 천국으로 바뀌는 순간 아무리 바쁘고 여유가 없더라도 한 번쯤 자기를 돌아보고 인간이기에 범할 수 있는 과오를 참회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 45쪽

 

집안 가득한 어머니의 다듬이 소리는 가정의 화목을 일구는 소리였고 내겐 늘 따뜻한 사랑의 소리였으며 어머니가 곁에 계시다는 안도의 소리이기도 했다.  - 62쪽

 

아버지는 애써 거둔 추곡을 도둑맞을지라도 방황하는 아들을 위해 삽짝문을 반만 지친다.  - 76쪽

 

떠나가는 모든 것은 아무리 미련 없이 떠난다 해도 그래도 조금은 서운함을 버릴 수 없는 게 인정일 터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최소한의 선(善)일 것이다.  - 86쪽

 

천품의 소질이 아니면 노력도 소용없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천품의 소질도 소용이 없다.  - 94쪽

 

가을엔 낙엽 하나에도 떠나는 쓸쓸함이 담겨 있다.  - 100쪽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 101쪽

 

바람이 자면 제비꽃은 날개를 접고 다시 앉은뱅이로 돌아가 길가에 핀다.  - 113쪽

 

돋아나는 햇쑥은 쑥을 뜯어 개피떡을 만들어 향긋한 봄내음을 가슴 가득히 향유할 수 있는 부지런한 아낙의 품에서만 봄쑥으로 돋아나고 쑥인지 풀인지 본 척 만 척하는 게으른 아낙에겐 쑥은 한낱 볼품 없는 잡초로 폈다 질 뿐이다.  - 116쪽

 

밭 매던 아낙은 하다 못해 아주까리 잎 그늘이라도 그늘을 찾아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 137쪽

 

돌아온 철새는 제 고향으로 돌아갈 기약이 있고 낙엽은 지면 이듬해 다시 싹이 트지만 인생의 동산엔 청춘이 가면 봄은 다시 오지 않는다.  - 145쪽

 

산사의 종소리는 단순한 쇠와 쇠의 마찰음의 퍼짐만은 아니다.  - 148쪽

 

시간의 관리는 곧 자기의 관리다. 돈 있을 때 저축해야 하듯 시간은 여유가 있을 때 그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 162쪽

 

비가 오면 부지런한 놈은 일하기 좋고 게으른 놈은 낮잠 자기 좋다.  - 168쪽

 

해는 서산에 져도 해바라기는 피어 있다. 해가 어둠을 돌아 동천에 다시 뜰 동안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이기 때문에 밤이 새도록 피어 있다.  - 

 

주어도 주어도 어머니의 항아리가 바닥나지 않는 것은 늘 베풀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항아리가 자꾸 채워지기 때문이다.  - 190쪽

 

여백에 스쳐가는 바람으로 하여 나뭇잎은 흔들리고 그래서 덤으로 피는 꽃에 열매 또한 아름답게 맺히리라.  - 202쪽

 

남의 뜰에 여왕처럼 화려하게 핀 꽃보다 내뜰에 비록 작은 야생화라도 나의 마음 한 자락에 뿌리내리는 꽃이 더 아름답다.  - 214쪽

 

봉오리는 완성에 이르지 못한 흠이 있으나 그것은 모자람이 아니라 완성지향의 여지를 머금고 있기에 미완성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있는 것이다.  - 220쪽

 

가장 현명한자는 허송세월을 가장 슬퍼한다(단테)  - 233쪽

 

베품으로써 푸름을 더해 가는 숲의 아름다움, 그것은 자식에게 베풀며 보람을 찾는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하다.  - 284쪽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잠이 드는 사람은 참 행복하다.  - 285쪽

 

한 세월 들꽃이 되어, 민병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