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터져라 소리쳐 불러도 부딪힐 산이 없으면 메아리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20쪽
삶 속에 향기를 잃으면 그 삶은 향기 없는 들풀일 뿐이다. - 26쪽
환상의 눈이 내려 어지러운 현실이 아름다운 천국으로 바뀌는 순간 아무리 바쁘고 여유가 없더라도 한 번쯤 자기를 돌아보고 인간이기에 범할 수 있는 과오를 참회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 45쪽
집안 가득한 어머니의 다듬이 소리는 가정의 화목을 일구는 소리였고 내겐 늘 따뜻한 사랑의 소리였으며 어머니가 곁에 계시다는 안도의 소리이기도 했다. - 62쪽
아버지는 애써 거둔 추곡을 도둑맞을지라도 방황하는 아들을 위해 삽짝문을 반만 지친다. - 76쪽
떠나가는 모든 것은 아무리 미련 없이 떠난다 해도 그래도 조금은 서운함을 버릴 수 없는 게 인정일 터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최소한의 선(善)일 것이다. - 86쪽
천품의 소질이 아니면 노력도 소용없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천품의 소질도 소용이 없다. - 94쪽
가을엔 낙엽 하나에도 떠나는 쓸쓸함이 담겨 있다. - 100쪽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 101쪽
바람이 자면 제비꽃은 날개를 접고 다시 앉은뱅이로 돌아가 길가에 핀다. - 113쪽
돋아나는 햇쑥은 쑥을 뜯어 개피떡을 만들어 향긋한 봄내음을 가슴 가득히 향유할 수 있는 부지런한 아낙의 품에서만 봄쑥으로 돋아나고 쑥인지 풀인지 본 척 만 척하는 게으른 아낙에겐 쑥은 한낱 볼품 없는 잡초로 폈다 질 뿐이다. - 116쪽
밭 매던 아낙은 하다 못해 아주까리 잎 그늘이라도 그늘을 찾아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 137쪽
돌아온 철새는 제 고향으로 돌아갈 기약이 있고 낙엽은 지면 이듬해 다시 싹이 트지만 인생의 동산엔 청춘이 가면 봄은 다시 오지 않는다. - 145쪽
산사의 종소리는 단순한 쇠와 쇠의 마찰음의 퍼짐만은 아니다. - 148쪽
시간의 관리는 곧 자기의 관리다. 돈 있을 때 저축해야 하듯 시간은 여유가 있을 때 그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 162쪽
비가 오면 부지런한 놈은 일하기 좋고 게으른 놈은 낮잠 자기 좋다. - 168쪽
해는 서산에 져도 해바라기는 피어 있다. 해가 어둠을 돌아 동천에 다시 뜰 동안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이기 때문에 밤이 새도록 피어 있다. -
주어도 주어도 어머니의 항아리가 바닥나지 않는 것은 늘 베풀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항아리가 자꾸 채워지기 때문이다. - 190쪽
여백에 스쳐가는 바람으로 하여 나뭇잎은 흔들리고 그래서 덤으로 피는 꽃에 열매 또한 아름답게 맺히리라. - 202쪽
남의 뜰에 여왕처럼 화려하게 핀 꽃보다 내뜰에 비록 작은 야생화라도 나의 마음 한 자락에 뿌리내리는 꽃이 더 아름답다. - 214쪽
봉오리는 완성에 이르지 못한 흠이 있으나 그것은 모자람이 아니라 완성지향의 여지를 머금고 있기에 미완성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있는 것이다. - 220쪽
가장 현명한자는 허송세월을 가장 슬퍼한다(단테) - 233쪽
베품으로써 푸름을 더해 가는 숲의 아름다움, 그것은 자식에게 베풀며 보람을 찾는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하다. - 284쪽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잠이 드는 사람은 참 행복하다. - 285쪽
한 세월 들꽃이 되어, 민병옥
'책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슬람에는 성직자 제도가 없다 (0) | 2022.03.31 |
---|---|
침묵하지 않는 자는 사고할 수 없다 (0) | 2022.03.29 |
권력은 총체적 권력을 지향하고,,, (0) | 2022.03.26 |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나 (0) | 2022.03.24 |
아픈 사람을 어루만져주는 사람들한테는 뭔가 성스러운 게 있어 (0) | 2022.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