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금성과는 하룻밤을 수성과는 평생을

조조다음 2022. 2. 24. 06:30

지금 우리가 그러하듯 로마인들도 자신들의 제국이 멸망하기 전까지는 근본적 변혁 없이도 그 세상이 그대로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현명해지고 싶다면 결코 그런 만용을 본받지 않아야 할 것이다.  - 36쪽

 

((폐페스트-45쪽-는 코로나19와 유사하지 않은가 - 비말감염,,,))

 

매독과 매독치료법 사이에 치명적 연관성을 지적하는 속담이 있다. 금성과는 하룻밤을 수성과는 평생을, 금성은 아름다운 여자나 성매매 여성을 뜻하고 수성은 매독치료제로 활용된 수은을 의미한다.  - 75쪽

 

구스타프2세 아돌프가 여타 국왕과 비슷한 기간 통치했었다면 30년 전쟁은 조금 더 일찍 마무리 되고 30년 전쟁 마감 시 독일과 스웨덴의 영향력 차이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 112쪽

 

제너가 영국에서 종두법을 개발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적국인 프랑스에서 성공을 보여주었다. 1805년 나폴레옹은 휘하 모든 병사에게 우두바이러스 접종 명령을 내렸고 천연두라는 끔찍한 질병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 122쪽

 

괴거에는 통풍에 걸릴 정도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게 부의 상징이었다. 기근이나 재난으로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시절에는 통풍 발생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 138쪽

 

위생이 좋아졌음에도 향후 기후변화, 도시화, 인구증가 같은 요인은 콜레라의 발생 위험도를 높힐 수 있다.  - 176쪽

 

프리드리히3세(후두암)가 99일 만에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호전적 애국주의자인 빌헬름2세의 판단으로 인한 20세기초반의 대재앙이자 무수한 사상자를 낳은 제1차 세계대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 194쪽

 

윌슨(뇌졸증)이 그날그날 몸 상태에 따라 심기가 흔들렸던 탓에 미국과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조약이 체결되었다. 그의 건강이 좋았다면 회의 결과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파리강화회의)  - 203쪽

 

유행성 독감이 세계를 무지비하게 할퀴고 지나간 지 10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범유행성 독감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염병학자들은 경고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너무 많고 돌연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예방접종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214쪽

 

레닌(동맥경화증)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 폭력을 묵인하고 스탈린이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기반을 마련해 주어 사후 70여연 동안 냉전이라는 유산을 남겨 소련과 전세계에 큰 부담을 안겨 주었다.  - 225쪽

 

19세기 결핵은 아름답게 죽어갈 수 있는 병으로 치부되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결핵은 아름다운 질병이 아니다.  - 251쪽

 

히틀러(건강염려증)가 시력에 손상을 입지 않았다면 독일 현대사에 등장할 수 있었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불완전한 시력 때문에 화가의 길을 접고 정치계로 발을 들인 점이다.  - 256쪽

 

민주주의 국가의 수반이라 해서 피해망상증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그들 중에도 정적이 언제든지 자신을 칠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그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불법 행위를 자행하는 이들이 많다(닉슨의 도청)  - 291쪽

 

서방 세계의 수호자로 자처한 미국이 우방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과 맞서는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영국 총리 앤서니 이든(담석)의 오판 때문이었다.  - 299쪽

 

누가 최초의 에이즈 환자였는지 밝히는 것보다 천연두 사례처럼 누가 최후의 에이즈 환자인지, 에이즈로 인한 공포와 위협을 종식시키는 일이 우리 사회의 더 중요한 숙제다.  - 338쪽

 

고르바초프의 등장은 중병에 걸린 세 명의 서기장들이 소련을 통치하던 긴 시절을 뒤집는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고 1991년 12월 26일 소련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 348쪽

 

인간은 육신이 불안전하고 유한함을 어느 정도 감출 수는 있지만 그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권력을 가진 정치가들은 늘 사실과 다른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주려 노력해 왔다.  - 353쪽

 

결국 우리에게는 이 작은 행성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공기를 숨쉬고 있다. 우리는 모두 아이들의 미래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존 F. 케네디)  - 355쪽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드 D. 게르슈테, 강희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