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친…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
2020년 한국 사회가 알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모습은 어디까지일까. 해방 이후 50년을 침묵하며 살아왔고, 1990년대 이후 30년을 ‘당사자 운동가’로 싸워왔다. 그중 어떤 면모는 ‘피해자다움’으로 부각되었고, 또 어떤 면모는 성스럽게 포장되었다. 일면만 알던 우리에게 “김학순이 시작했고, 이용수가 마무리하겠다”라는 이용수씨의 발언(5월25일 기자회견)은 그래서 낯설고 갑작스럽다. ‘위안부’ 피해자·생존자·운동가로서 지난 30년은 당사자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피해자로서 허다히 위안부라고 했습니다마는 저는 아직 위안부라는 소리가 참 듣기 싫습니다. 저는 엄연히 이용수입니다… 왜 여러분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불쌍히 보여야 하고, 또 빼앗긴 청춘을 애달프게 찾아달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