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의학의 예술과 과학에 관해 떠들기를 좋아한다. 나는 이것이 오글거리는 허세로 느껴진다. - 49쪽
살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마구잡이 우연에 따라 결정된다. - 52쪽
시인들은 눈을 영혼의 창이라고 말하지만 눈은 뇌의 창이기도 하다. 망막은 뇌로 직접 연결되어 있으므로 망막을 살펴보면 뇌의 상태를 잘 알 수 있다. - 75쪽
죽음이라는 결과가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잖아. 빠른 죽음이 느린 죽음보다 오히려 더 나을 때가 있어. - 85쪽
의사에게 있어 환자는 불안과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 물론 동시에 성공에 대한 자부심의 근원인 것도 맞다. - 119쪽
실패를 인정하고 나서부터 실패의 위협을 덜 느끼게 되었고, 정확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나자 인생이 훨씬 더 쉬워졌다. - 120쪽
공기처럼 자유로운 내 생각, 책을 읽으려고 애쓰지만 실은 구름을 구경하는 내 의식, 지금 이 단어를 쓰고 있는 내 정신을 굳이 마음과 뇌의 문제라는 복잡한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 - 169쪽
암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 환자와 가족들은 현실감각을 잃어 멈춰야 할 때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 - 191쪽
경력이 많을수록 자신이 쥔 권력 때문에 책임의식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 250쪽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 물론 고통이 없어야겠지만 죽음에서 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 274쪽~275쪽
생명을 구하려는 충동을 견디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로 목숨을 살릴 수 없다고 말하는 일도 어렵다. 의사가 가장 괴로울 때는 모든 상황이 불확실할 때다. - 320쪽
일단 죽을 병에 걸리면 아무리 실낱 같아도 조금 남은 그 희망에 매달리게 되는데 그연약한 한줄기 빛을 빼앗는 것이 의사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 336쪽
더디지만 서서히 접근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숨기거나 최소한 위장하려면 그들에게 말할 때 단어 선택에 매우 신중을 기한다. - 362쪽
참 괜찮은 죽음, 헨리 마시, 김미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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