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텅 빈 허물에 어찌 울려 퍼질까, 매미 소리는

조조다음 2022. 7. 3. 06:30

거짓말 덕분에 정직해질 수 있다는 느낌, 이해할 수 있나요?  - 13쪽

 

현재가 과거의 결과라는 것은 사실이다. 유전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다른 환경에서 살았다면 그 사람은 전혀 다른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 대해 타인이 얘기하는 것은 그 과거의 모든 것도 아니고 의도적이든 아니든 말로 설명된 과거는 과거 그 자체가 아니다.  - 63쪽

 

자신의 죽음은 무섭다. 아는 사람의 죽음은 슬프다. 하지만 생판 알지 못하는 타인의 죽음은 사실 아무 느낌도 없다.  - 147쪽

 

인생,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니까 3승4패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좋은 일을 전혀 기대하지 않으니까 조금만 좋은 일이 생겨도 진짜 기뻐요. 진짜 비관주의자는 명랑하거든요.  - 167쪽

 

다들 이 세계에 대한 평가가 너무 높아요. 소망이죠. 그건 그러니까 남이 불행해져도 자기 잘못이라고 자책하고 자기 인생에도 만족하지 못하죠.  - 168쪽

 

국가는 일개 국민의 불행한 삶에 대해 부작위였다. 그런데도 국가가 그 법질서로부터의 일탈을 이유로 영구히 배제하고 마치 현실을 합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듯이 시치미를 떼는 태도는 잘못 되었다.  - 278쪽

 

사랑이야말로 계속 변화해도 똑같은 하나의 사랑인지도 모르겠군요. 변화하기 때문에 더더욱 지속가능한 건가.  - 328쪽

 

텅 빈 허물에 어찌 울려 퍼질까 매미 소리는.  - 374쪽

 

한 사람, 히라노 게이치로, 양윤옥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