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사막이 선인장을 아직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사는 것이다

조조다음 2022. 7. 2. 06:30

더 많은 것을 만져보고 배우고 그들의 이름과 용도를 알아갈수록 나는 기쁨에 넘쳤다. 그렇게 얻은 자신감은 내가 세상과 밀접히 관계 맺은 존재라는 느낌을 강하게 만들어갔다(헬렌켈러)  - 7쪽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어른들 사이에서 자라나면 그 사람들이 어쩌다 하는 말은 지울 수 없는 기억이 된다.  - 29쪽

 

과학은 자기 가치에 대해 너무도 확신이 강해 아무것도 버리지 못한다.  - 38쪽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든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 52쪽

 

뿌리를 내리는 작업은 씨 안에 들어있는 마지막 양분을 모두 소진시키는 도박이다. 거기서 실패하면 죽음이고 성공하면 곧은 뿌리를 얻는 엄청나게 큰 수확을 얻는다.  - 81쪽

 

소금 알갱이는 하나하나가 모두 완벽한 정육면체이고 가루를 만들어도 수백만 개의 작고 완벽한 정육면체게 된다.  - 102쪽~103쪽

 

(꽃을 피우지 않는) 나무들은 이유가 없어 그냥 그렇게 행동하는 해가 있어. 그게 다야.  - 111쪽

 

지구상의 생물은 종족보존을 위해 성장, 번식, 재생, 자원비축, 자기방어를 성취해야만 한다.  - 112쪽~113쪽

 

이파리를 떨어뜨리는 것은 신비스러운 이유에 따라 정해진 날에 세포다발에서 물이 빠지면서 자신의 무게 만으로 꺾여서 가지에서 떨어질 정도로 변하는 고도의 연출이 필요한 작업이다.  - 140쪽

 

버섯의 머리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유기체에 부착된 생식기에 불과하다, 버섯머리 아래에는 길게는 몇 킬로미터에 이르는 균사조직이 엄청나게 많은 양의 흙덩이를 감싸며 그물처럼 퍼져서 땅의 모습을 보전한다.  - 150쪽~151쪽

 

살지 않아야 할 곳에서 사는 식물은 골칫덩어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번창하는 식물이 잡초다.  - 182쪽

 

선인장은 사막이 좋아서 사막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 선인장을 아직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사는 것이다.  - 203쪽

 

과학자들도 나무들이 사람이 아니고 감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해 감정이없다는 말이다. 우리를 향해서는 아니지만 어쩌면 (나무들끼리는) 서로에 대한 감정과 관심은 있는지도 모른다.  - 241쪽

 

당신이 아무리 일을 사랑해도 일은 당신을 사랑해주지 않아요.  - 245쪽

 

북극에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가에 상관없이 결국 있는 기간은 하루다. 해는 절대 지지 않고 하늘 주변을 빙빙 도는 느낌이다.  - 278쪽

 

우리가 서로 사랑한 것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293쪽

 

나무의 성장표는 미래가 아닌 과거만을 보여준다. 미래에는 어떻게 자라게 될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 301쪽

 

살아있는 세포는 모두 기본적으로 작은 물주머니다. 그런 관점에서 산다는 의미의 동사는 수조 개에 달하는 물주머니를 만들고 또 만들어내는 일에 불과하다.  - 327쪽

 

매년 지구의 땅위에 떨어진 수백만 개의 씨앗 중 5퍼센트도 안되는 숫자만이 싹을 틔운다. 그 중에서도 5% 만이 1년을 버틴다.  - 333쪽

 

자기가 원래 되어야 하는 것이 되는 데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 380쪽

 

널 사랑해 라는 말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지만 행동으로 어떻게 보여줄지는 안다.  - 397쪽

 

세상은 조용히 무너져내리고 있다. 인류문명은 4억만년 동안 지속되어온 생명체를 단 세 가지 식량, 의약품, 목재로 분류해버렸다. 인간이 끊임없이 세 가지를 더 많이 더 다양한 형태로 이들을 손에 넣으려고 식물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들고 말았다. 발전의 이름으로 희생된 수많은 식물 종들을 파묻어버렸다.  - 399쪽

 

랩걸, 호프 자런, 김희정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