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의심은 지식의 근원이다

조조다음 2022. 6. 28. 06:30

사람이란 눈을 감은 뒤에야 처음으로 낙을 얻는다.  - 28쪽

 

곰보에게 정들이고 보니 얽은 구멍마다 복이 가득가득하다.  - 75쪽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을 의심하다가 향기롭지 못한 결과가 나타나면 이것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니 원망할 곳이 없을 것이다.  - 108쪽

 

K박사의 연구는 맬서스의 인구론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이 먹은 음식의 삼할 내지는 칠할이 완전소화가 되지 않음을 알고 변을 요리하여 하루 세끼 중 한끼를 그것으로 먹자는 요리 연구였다.  - 117쪽

 

사람의 천재라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기회가 없으면 영구히 안 나타나고 만다.  - 167쪽

 

온화한 청년이 어떤 기회로 흥분 때문에 눈이 아득해져서 무서운 죄를 범하고 그 죄를 범한 다음에는 훌륭한 예술을 하나씩 산출할 때 우리는 범죄를 밉게 보아야 합니까. 혹은 범죄 때문에 생겨난 예술을 보아서 죄를 용서해야 합니까.  - 187쪽

 

노동은 신성하다. 너의 후손으로 하여금 게으름과 굴욕적인 유산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게 하라.  - 210쪽

 

아무 바람과 광명을 발견할 수 없는 이 환경에서 장래의 실망이라는 것을 맛보지 않게 지금부터 탐락의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 216쪽

 

악의는 용서할 수 없지만 무지는 용서할 여지가 있는 일이오.  - 238쪽

 

외래 사상을 잘 씹지도 않고 그저 그대로 삼켜서 그것이면 무조건 좋다고 자기의 환경과 입장을 고찰하지도 못하고 덤비지 마라.  - 241쪽

 

의심은 지식의 근원이다. 온갖 사물을 정면으로 받아서 그냥 들어 삼키던 은희는 만수를 잃은 뒤 은연 중 온갖 사물과 이야기를 삼키기 전에  그것을 씹어보는 방법을 배웠다.  - 248쪽

 

조달한 아이가 단명한다는 말은 바보 자식들을 둔 부모가 부러움 끝에 꾸며낸 말이야.  - 265쪽

 

배따라기 외(단편), 김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