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과거다

조조다음 2022. 5. 31. 06:30

여성들이 더 수다스럽다든지 친구 사귀는 데 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실은 아이들 때문에 아이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든다.  - 132쪽

 

건설회사나 분양회사는 단순히 부동산이라고 단정해버릴 수 없는 집, 즉 가정을 상품으로 다루는 것이다.  - 145쪽

 

있는 것을 없었다고 증명하는 것은 있는 것을 있었다고 증명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법이다.  - 287쪽

 

몸으로 가족을 부양한 아버지가 일류대 가라 안 그러면 바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아무런 가치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 아닌가.  - 332쪽

 

부모가 내 앞에 깔아주려는 레일이 잘못되고 있으면 미래도 별볼일 없게 되는 거지.  - 405쪽

 

시대는 늘 흐르고 있다. 어딘가에서 딱 멎게 하고 다시 맨 처음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 493쪽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잘살고 있지만 얇은 껍데기 바로 밑에는 예전의 생활감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위태로운 연극이 아직은 한참 동안 계속되지 않을까.  - 493쪽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과거다. 이 과거는 경력이나 생활 이력 같은 표층적인 것이 아니다. 조상으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가족, 사회, 피의 연결이다. 과거를 잘라낸 인간은 거의 그림자나 다를 게 없다.  - 553쪽

 

돌아갈 곳도 갈곳도 없다는 것과 자유라는 것은 전혀 다른 거야.  - 652쪽

 

마을은 공간적으로는 의심할 나위 없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시간적으로는 진공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존재하고 있는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 669쪽

 

이유, 미야베 미유키, 이규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