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불평등 문제는 단순히 그들의 삶이 평등하지 않다는 데 있지 않다. 불평등이 만들어지고 강화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다차원적이라는 질적 특징에 있다. - 5쪽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세습 중산층과 나머지 사람들의 격차에 가깝다. 부의 위계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던 사회가 거의 전적으로 노동과 인적자본의 위계에 따라 구조화된 사회로 바뀌었다. - 12쪽
오늘날 20대들은 첫 일자리로 사실상 신분이 결정된다. 한번 대기업 정규직, 전문직, 공무원이라는 내부자가 되면 웬만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내부자로 남는다. - 31쪽
일자리 양이 적은 게 아니라 번듯한 일자리 창출이 적은 것이 숨겨진 진짜 문제이다. - 32쪽
앞으로 문과 출신 전공자들에 대한 인사 수요는 별로 없다. 연구개발 인력이 주가 된다. - 55쪽
2012년~2016년 사이 최하위 20%와 최상위 20%의 소득 비율인 5분위 배율은 3.00에서 3.11로 악화되었다. - 61쪽
지방대생과 고졸자는 주변부로 밀리고 있다. - 93쪽
지방에서 창출되는 괜찮은 일자리 가운데 다수는 서울지역 대학 졸업생들의 차지다. - 99쪽
특성화 고등학교를 제외하면 고졸은 투명인간 취급이다. - 105쪽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서울 소재 대학 입학에 미치는 영향과 월평균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니(김영미) 20대는 성별,나이,학력,정규직 여부 등이 모두 같다 하더라도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 소득에서 2% 이상 차이가 났다. - 122쪽~123쪽
강남의 소규모 학원은 맞춤형으로 학생에 대한 관리능력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생활 자체가 입시에 최적화되도록 돕는다. - 129쪽
부유층 부모의 경제자본이 자녀의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와 연결되고 있으며 경제자본과 인적자본을 활용한 사회적 연결망 획득이 또다시 경제자본의 축적에 유리한 영향을 주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 146쪽
노동시장의 심각한 분단현상과 1차 노동시장 진입과정에서 나타나는 격차 고정 현상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생애주기 이행과정에서도 복합 불평등이 나타남을 이미한다. - 153쪽
여성 자녀가 고학력 남성과 결혼하는 데 부모의 자산이 활용됨으로써 가족단위에서 지위의 재생산이 이루어진다. - 166쪽
비정규직 비율이 30%에 육박해도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의 존재가 자신들의 안정적 지위를 위한 '하자'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여 문제삼지 않고 사측과 교섭하여 자기들의 성과급, 상여금 인상을 통해 높은 급여를 확보했다. - 208쪽
지금의 공정성 문제는 20대 세습 중산층 자녀들에게 민감한 문제인 것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세계는 세습 중산층의 자녀에게만 그 문이 열려 있다. - 238쪽
청년층 남성의 삶의 만족은 남성이라면 자연스럽게 주어지던 사회적 안정과 권력이 자본에 의해 결정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획득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나 시장의 구조적 위기로 좌절되는 상황들로부터 위협받아 쉬워(낮아?)졌다. - 259쪽
80년대 학번-50대 이상의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기회를 이용하고 막대한 경제적 투자를 해 자녀를 해외 명문대를 나온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것으로 세습 중산층 지위를 재생산하는 경로 가운데 하나로 활용한다. - 271쪽
한국 경제가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낮아지면 세습 중산층과 나머지 사람들 간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원인은 개천에서 용나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워지고 성장률 하락이 역설적으로 인적자본 투자의 상대적 수익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 276쪽
노동시장에 대한 이슈를 세대간 재분배의 해결책으로 내세우는 건 사실 586들에게 별 피해가 없고 그러면서도 꽤 효과적으로 대의명분을 확보할 수 있는 어젠다 세팅 방법이다. 불가능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슈를 내세워서 현실에 대한 불만이 기득권을 공격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효과까지 있다. - 287쪽
상위 10%에 속하는 세습 중산층은 그 격차를 능력의 차이로 포장하여 자신의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계층 지위를 물려주고자 노력한다. 그 불평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생하고 사회적 계층 이동을 막는지 정확히 인식하는 데 해결의 단초가 있을 것이다. - 293쪽
세습 중신층 사회, 조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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