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열정과 고난은 같은 힘의 다른 표현이다

조조다음 2021. 8. 26. 06:30

사랑의 고난이 무서워 뒷걸음치는 자는 그의 애인에게도 좋지 않은 騎士이다. 사랑은 신과 마찬가지여서 그 둘은 모두 가장 용감한 그들의 종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칼 구스타프 융)  - 5쪽

 

연애는 교양의 시초다.(괴테) 사랑을 통해 그동안 사랑하는 이가 아니면 결코 만져볼 수 없는 세상의 신비와 위험과 감동을 배운다.  - 15쪽

 

우주를 단 한 사람으로 줄이고 그 사람을 신에 이르기까지 확대하는 것, 그것이 곧 연애다(빅토르 위고)  - 23쪽

 

아무리 주체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용을 써도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연인을 향해 꼼짝 못하는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아주 행복하고 자발적인 노예로, 첫사랑은 우리를 한꺼번에 나이들게 한다.  - 29쪽

 

현대인들은 어느 때보다도 진정한 소통을 갈망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울메이트를 찾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 아무리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해도 몸과 몸이 부딪히고 목소리와 입김과 체온이 닿는 소통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대체할 수는 없다.  - 42쪽

 

너무 일찍 완전한 아름다움의 이상향을 발견해버린 사람에게는 오히려 인생의 선택지가 좁아진다.  - 68쪽

 

드라큐라는 아름다운 소멸을 꿈꾸지만 인간은 영원한 존속을 꿈꾼다.  - 79쪽

 

사랑이란 끊임없이 달아나려는 타자를 붙잡는 기술이 아니라 멀리 있는 채로 보듬는 놓아줌의 윤리가 아닐까.  - 97쪽

 

사랑은 분명 쾌락의 강력한 방아쇠이지만 쾌락이 넘친다고해서 모두 사랑은 아니며 쾌락에 도달하였다고 해서 사랑을 안다고 할 수 없다.  - 114쪽

 

어떤 공포나 의무감으로도 마음의 한계를 정할 수 없다. 마음의 마지노선을 정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니다.  - 150쪽

 

죽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무서운 것은 진정으로 살지 못한 것이야.  - 158쪽

 

용서나 구원은 타인으로부터 오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의 아픔이 없다면 타인의 보살핌과 눈물과 공감이 없다면 스스로를 용서하고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  - 159쪽

 

사람들은 고백했을 때의 후폭풍과 고백하지 않았을 때의 후회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런데 고백은 아무리 거절당해도 고백만이 지니는 쾌감과 감동이 있다.  - 171쪽

 

진실은 분석이 아니라 진심어린 믿음으로 완성된다.  - 194쪽

 

진정한 연기는 자신의 감정을 은폐하는 기교가 아니라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무의식을 끌어내는 힘이다. 사랑이야말로 우리의 잠든 무의식에서 이 경이로운 연기력을 이끌어내는 마법이다.  - 205쪽

 

가장 오래 지속되는 사랑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랑이다(서머셋 몸)  - 227쪽

 

사랑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찾아든다. 우리들은 다만 그것이 사라져가는 것을 볼 뿐이다(오스틴 돕슨)  - 227쪽

 

열정이란 단어는 본래 고통을 받다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열정과 고난은 같은 힘의 다른 표현이다.  - 231쪽

 

배신은 아프다. 실연도 아프다. 증오도 아프다. 하지만 망각은 그 모든 것을 넘어서 끔찍한 고통이다.  - 259쪽

 

어디선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과거나 미래뿐 아니라 현재에도 많지 않을까. 지구라는 별 어딘가에서 누군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덜 외롭고 덜 아프고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 282쪽

 

사랑이 진정 아름다운 이유는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소망을 충족시켜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사랑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주변 세상을 좀 더 환하게 밝혀줄 수 있다는 희망이야말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빛이다.  - 290쪽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나 자신이 될 수 있어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 312쪽

 

연애는 우리의 인내심의 한계를 매번 시험한다. 결혼은 힘겨운 사랑과 연애를 통해 배운 그 모든 것들을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험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번 맺은 인연의 사슬을 끊어낼 수 없다.  - 325쪽

 

잘 있지 말아요, 정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