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날 수 있는 가장 큰 새로 꼽히는 앨버트로스(albatrosses)는 활짝 편 날개 길이가 3.7m, 몸무게는 8~10kg이나 된다. 하지만 날개 짓 없이 우아하게 활공한다. 최근 과학자들이 앨버트로스의 몸에 GPS를 달아 아름답게 활공할 수 있는 이유를 알아냈다.
독일 뮌헨대 요한 트라우고트 박사팀은 남인도제도 케르겔렌 제도에 서식하는 앨버트로스 16마리의 몸에 100g짜리 GPS를 달고 석 달 동안 이들의 비행 정보를 기록했다. 이 정보를 분석한 결과, 4가지 비행 방식이 15초를 주기로 반복됐다.
먼저 해수면 가까이에서 날다가 갑자기 바람 속으로 가로질러 들어간다. 이후 급상승해 고도를 최고 15m까지 올린다. 이 높이에서 바람이 부는 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바람에 몸을 싣는다. 그 다음 다시 올라가야 할 때까지 특별한 힘을 들이지 않고 미끄러지듯 활공한다. 이렇게 급격히 상승해 바람의 방향에 맞춰 몸을 싣는 4가지 비행 단계는 ‘급상승 역학(dynamic soaring)’이라 불린다. 앨버트로스는 이 기술을 통해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바람의 힘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오랫동안 날 수 있다.
또한 양쪽 어깨에 있는 힘줄은 날개를 단단하게 잡아줘 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항공기의 고정된 날개와 같은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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