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약물을 보호하라! 실크의 재발견 (KISTI)

조조다음 2012. 7. 24. 09:23

 

약물을 상온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새로운 제형으로 ‘실크(비단)’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터프츠공대 생물의학공학자 데이비드 카플란 박사팀은 누에고치에서 얻은 실크단백질로 백신과 항생제의 표면을 코팅시킨 결과, 섭씨 60도 이상의 고온에서 6개월 이상 두어도 약물의 효능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알아냈다.

백신과 항생제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로, 온도에 따라 기능과 활성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 때문에 약의 효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백신의 제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냉장 또는 냉동상태로 관리해야 한다.

카플란 박사팀은 실크단백질을 필름 형태로 제작해 MMR 백신,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를 코팅했다. 그 후 6개월간 각각 섭씨 37도, 60도에 두고 시간에 따른 약물의 효능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에 사용한 모든 백신과 항생제는 고온에서도 85%의 높은 활성도를 유지했다. 또 빛을 쐬면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일반 제제에 비해 덜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카플란 박사는 “실크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습기에 강하고 생체에 잘 작용하며 극한의 온도에도 안정화돼 약물의 제형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2012년 7월 9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