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의 건강·생식 관련 위해성이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증명됐다.
11일 중앙대에 따르면 생명환경연구원 방명걸 교수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한 다세대 연구를 통해 비스페놀A 노출로 인한 건강·생식 위해성이 후속 세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스페놀A는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교란물질 가운데 일상에서 노출이 가장 잦은 물질로, 건강·생식 위해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으나 다음 세대로 전이되는지는 그간 증명되지 않았다.
비스페놀A 노출에 따른 생식 위해성은 정자 유전자(DNA)의 후성유전학적 조절에 의해 수태 관련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나면서 발생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생식 위해성은 1세대에서 2세대로는 전달되지만, 3세대로는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 책임자인 방 교수는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탈(脫) 환경호르몬 환경을 유지하면 다음 세대의 생식·건강 위해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성과는 생식 질환과 암, 당뇨, 고혈압 등 성인기 개시 질환들의 다세대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환경공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유해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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