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친구 전화번호, 기억하시나요? 디지털 치매 (KISTI)

조조다음 2021. 9. 1. 06:30

내 손안에 컴퓨터, 스마트폰은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바꿨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나요?

낯선 곳에서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가족이나 친구의 전화번호를 기억할 수 있나요? 거래처에 연락해야 할 때 명함앱이 먹통이 된다면 어떨까요?

스마트폰은 편리하지만 우리는 이 디지털 기기에 너무나 의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디지털 기기가 인간의 인지 능력에 해를 끼친다고 말합니다. 바로 ‘디지털 치매’가 온다는 것이죠
디지털 치매라니요?

디지털 치매라는 단어는 정식 용어는 아닙니다. 디지털 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언어나 기억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이 다소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한 것입니다.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을 자주, 오래 보는 어린이들은 인지 능력 발달이 더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미국의 국제 연구팀은 어린이 4500명을 대상으로 화면 보는 시간을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화면을 하루 2시간 이상 매일 보는 어린이들이 있었는데요, 이 아이들은 기억력과 집중력, 언어 능력 테스트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점수가 낮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하루 7시간 이상 과도하게 화면에 몰입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아 아이들은 대뇌피질 두께가 평균적인 아이들보다 더 빨리 얇아졌다고 해요.

대뇌피질은 대뇌 가장 바깥에 있어 뇌세포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고와 의식 기능, 언어의 이해, 운동 기능을 담당해요. 이 대뇌피질이 얇아진다는 것은 정말 치매처럼 뇌가 늙어간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직 초기 연구라 명확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기기에 너무 의존하는 것을 잠깐 멈추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죠.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러니 어린이들은 디지털 기기나 TV 화면 보는 시간을 정해 놓는 게 좋겠습니다.

또한 밖에 나가 자연을 보고 몸을 움직이는 운동도 꼭 해주세요. 잠도 규칙적으로 잘 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