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멸종위기 구상나무의 복원을 위해 구상나무 유묘에 토종 뿌리곰팡이(균근균)를 처리한 결과 생존율이 평균 97%로, 무처리(67%)보다 1.5배가량 증진됐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브레인트리와 공동 연구로 제주도 한라산에서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한 토종 뿌리곰팡이를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분리·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 뿌리곰팡이를 구상나무 1년생 묘목에 접종해 유의미한 생존율을 확인했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수종이며,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종으로 평가된다.
생장이 느리고 기후변화에 취약해 숲을 이루는 데 긴 기간이 필요하다. 나무가 어린 단계에서 생존율이 낮아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위기종으로 분류한 구상나무는 2019년 산림청 실태조사에서도 유전자원 보존과 자생지 복원이 가장 시급한 수종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경변화로 대규모 분포지인 지리산과 한라산의 분포면적이 많이 감소하고 있으며, 전국 구상나무의 쇠퇴율도 33%에 달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임효인 박사는 “뿌리곰팡이를 활용한 생존율 증진 결과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구상나무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가능성을 확인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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