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인간이

조조다음 2014. 4. 6. 07:05

 

 

난 인간이 악에 맞선 싸움에서 무기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이 인간에 맞선 싸움에서 무기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분별없는 친절의 무기력함이 그 불멸성의 비밀이다.

그건 결코 정복되지 않는다. 그것 앞에서 악은 무력한 듯이 보일수록 그것은 더 거대하다. 그것 앞에서 악은 무기력하다.

예언자들, 종교 지도자들, 개혁가들, 사회 정치 지도자들도 그것 앞에서 무기력하다. 이 말 못하고 눈먼 사랑이 인간의 의미다. 인류 역사는 선이 악을 물리치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투쟁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친절이라는 작은 오두막을 짓부수기 위해 거대한 악이 기를 쓰고 싸우는 투쟁이다. 그러나 만일 인간에게 있는 인간적인 것이 아직까지 파괴되지 않았다면, 악은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바실리 그로스만(러시아 소설가) 삶과 운명(Life and Fate)

'미국의 굴욕'에 인용(크리스 헤지스, 김한영 옮김) 308쪽~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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