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면 수다스러워지거나 타인의 비밀을 폭로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재원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계산신경시스템학과 윤경식 박사 공동연구팀은 술이 우리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참가자 2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술이 섞인 오렌지주스를 마시게 하고 다른 그룹은 그냥 오렌지주스만 마시게 한 뒤 뇌파측정기(EEG)로 이들의 뇌파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술이 섞인 주스를 마신 그룹이 주스만 마신 그룹보다 뇌 속 ‘세타-감마 교차주파수 동기화’ 정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타-감마 교차주파수 동기화 정도가 높으면 인지 능력도 높아져 이성적인 판단이 수월해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워진다. 즉 알코올이 세타파와 감마파의 움직임을 방해해 이성적인 사고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2013년 11월 20일 약물중독분야 학술지 ‘알코올중독’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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