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떼가 휩쓸고 지나간 곳이 황폐화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레스터대 생물학과 스위드베르트 오트 교수팀은 단독으로 행동할 때와 군집을 이뤄 행동할 때의 양상이 현저히 다른 사막 메뚜기(Schistocerca gregaria)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메뚜기는 일반적으로 레몬향보다 바닐라향을 더 선호한다. 이에 바닐라 향이 나는 곳에는 영양가 없는 독성 음식을, 레몬향이 나는 곳에는 영양가가 있는 음식을 두고 메뚜기를 혼자 두었을 때와 군집을 이룰 때의 행동 양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혼자 둔 메뚜기는 바닐라향이 나는 음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학습하고 레몬향이 나는 음식을 선호했다. 하지만 군집을 이룬 메뚜기는 바닐라향이 나는 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학습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바닐라향 음식을 선택했다. 즉, 군집 상태일 때의 메뚜기들은 혼자일 때보다 기억 및 인식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몸에 나쁜 음식을 학습하지 못하고 모든 걸 먹어치우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2013년 11월 21일, 생물학 관련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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