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끝난 CME Group Titleholder에서 중국의 샨샨펑 (Shan Shan Feng)의 우승보다 더욱 빛났던 것은, 최근 미쉘 위(Michelle Wie)가 보여주고 있는 꾸준한 경기력이 아니었나 싶다. 일년 전 바로 이 대회에서 처음 선보였던 그녀의 우스꽝스러운 퍼팅 자세 - 등을 90도 가까이 굽힌 자세로 마치 테이블같다고 하여 언론에서 "Table-Top" 퍼팅이라 조롱했던 바로 그 자세로 1년만에 퍼팅 스트로크 순위를 119위에서 26위까지 끌어올렸다. 퍼팅이 안정되자 그녀의 롱게임도 되살아나면서, 최근들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퍼팅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롱게임도 더욱 자신있게 임하게 된다. 홀컵 2피트에 갖다 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버디를 노릴 수 있을 만큼 퍼팅에 자신감이 생기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골프가 훨씬 더 재밌어 지고, 성적도 좋아지는 것 같다"
그야말로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퍼팅으로 시작된 선순환이 아닐 수 없다. 타고난 신체 조건에 골프 천재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이렇다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미쉘위가 아직도 여전히 어린 나이(24세)에 또 한번의 포텐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녀의 우스꽝스러운 퍼팅 자세에 대해서도 그녀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냥 그게 편해요. 신체적으로 그 자세가 왜 더 잘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한텐 잘 맞는 것 같아요. 라이도 더 잘 보이고, 그린에 더 가까이 있다 보니 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해요. 이젠 테크닉 자체에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편한 대로 치고, 스피드와 라이만 잘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80도 정도 숙이고 있으니 (처음 90도로 숙인 것보단) 좀 나아 보이지 않나요?"
그렇다.. 골프에 우스꽝스러운 스윙은 없다... 우스꽝스러운 스코어만 있을 뿐이다... 본인에게 맞는 스윙을 찾는 것은 본인의 과제다. 다른 사람의 스윙을 함부로 재단하고 가르치려 드는 것 만큼 가장 우스꽝스러운 매너는 없지 않나... 다시한번 상기할 뿐이다...
출처 : 골프존(마익짱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