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길

초보에게 의미 없는 숫자 세 가지

조조다음 2013. 11. 2. 07:52

 

혹시 지금 의미 없는 숫자에 집착하고 있는 골퍼가 있다면 하루빨리 자신을 얽매고 있는 의미 없는 숫자에서 벗어나길,,,,
 

첫 번째로 초보골퍼들에게 대표적으로 의미없는 숫자는 바로 스코어카드에 적힌 숫자다. 더블보기 플레이를 하며 100타를 넘나들던 시절 라운드 스코어에 상당히 민감하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자신과 동반자의 스코어에 관심을 많이 가지지만, 110타가 넘는 초보시절의 스코어는 크게 의미가 없다다.

 

예를 들면 110타나 115타나 도토리 키 재기라는 얘기다. 초보시절의 스코어는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한 숫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크게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내일은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것이고, 스코어카드에 적힌 숫자가 정확하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스코어보다는 라운드 내용이다. 초보시절에는 모든 것이 부족하겠지만, 라운드를 통해서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것을 연습과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라운드를 통해서 연습의 목표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 하라는 말이 있다. 초보골퍼들에게는 라운드 자체도 연습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습장 매트에서 치는 샷과 실제 잔디에서 치는 샷이 어떻게 다른지도 느껴보고, 코스공략에 대한 창조적인 도전도 해보고, 무모하다 싶은 샷도 해보는 등 가능하면 연습장에서 할 수 없는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는 거리와 관련된 숫자다.  성인 남자 초보골퍼가 7번 아이언으로 100미터를 보낸다면,  100 이라는 숫자는 크게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니다. 드라이버로 120미터를 보낸다면 그 역시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니다. 물론 거리가 적게 나가더라도 골프를 즐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초보골퍼의 경우 잘 맞았을 경우와 잘못 맞았을 경우의 거리편차가 매우 크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7번 아이언으로 잘 맞으면 120미터를 보내고 잘 안 맞으면 80미터를 보내는 식이라면 거리는 의미 없는 숫자가 되어 버린다는 뜻이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자신의 골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그리고 꾸준히 노력을 한다면 아마추어 골퍼들의 평균거리에 근접하는 거리로 보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거리편차도 줄어들게 된다. 이 때 비로소 거리가 의미 있는 숫자가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거리를 의미 없는 숫자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골프, 비거리에 낀 거품'은 자신의 최고거리를 평균거리로 착각하는 것이다. 거리를 계산할 때는 최고거리가 아닌 평균거리를 기준으로 하고, 연습을 통해서 거리의 편차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거리와 관련된 의미 없는 숫자는 클럽별 거리이다. 사실 클럽별 거리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골프라는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클럽별로 일정간격의 거리를 내지 못한다면 이것 또한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6,7,8번 아이언의 거리가 비슷하다면 어영부영 골프를 칠 수는 있어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에 애로사항이 많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연습장에서 공을 친 개수처럼 의미 없는 숫자도 없다. 프로골퍼들이나 아마고수들이 하루에 천 개씩 공을 치며 연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초보골퍼들에게는 공을 친 개수가 실력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죽어라 공만 쳐봐야 온 몸이 다 아플 뿐이다. 초보골퍼들이 연습장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 중에 하나가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공을 치는 것이다. 필드에 나가서 스윙을 할 때는 무념무상의 상태로 쳐야 하지만, 연습을 할 때는 연습의 목표에 맞게 생각을 해가며 스윙을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요즘 연습장에는 공을 친 숫자가 카운트되는 연습장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295개를 쳤다면 자신의 몸 상태와 스윙 등과는 관계없이 5개를 더 쳐서 300개를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마음 인가보다. 하지만 때로는 채우는 것보다 덜어내고 비울 줄도 아는 지혜가 골프와 인생에서 필요하다.

 

골프를 잘 치는 골퍼가 되기 위해서 초보골퍼는 연습을 멈춰야 할 때를 알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을 멈춰야 할 때는 공이 아주 잘 맞을 때와 공이 아주 안 맞을 때이다. 정말 아이러니한 말이다. 공이 잘 맞고 있는데 안 맞을 때까지 연습을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안 맞을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스윙이 또는 그립이 어딘가 변했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 안 좋은 스윙을 연습할 필요 또한 없는 것이다.

 

항상 잘 맞을 수는 없는 것이 골프의 매력 아닌 매력이다. LPGA 투어 2011시즌 개막전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로 코스 레코드를 세운 김인경 선수가 다음날 2라운드에서는 1오버파 73타를 쳐서 하루 사이에 무려 10타가 차이 나는 경기를 한 것 외에도 이러한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초보골퍼들이 골프를 하면서 스코어와 거리 그리고 연습을 하면서 공을 몇 개 이상 쳐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이러한 숫자가 의미 없는 숫자에서 의미 있는 숫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한 연습을 통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골퍼가 되기를 바란다.

출처 : 골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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