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조류독감, 구제역, 사스 등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예정이다.
국내 연구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면역력을 높일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유전자를 조절할 물질을 찾으면 조류독감, 구제역,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질환을 치료할 신약 개발이 가능해진다.
연세대 생화학과 김영준 교수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현되는 ‘OASL1’ 유전자를 없앤 생쥐를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조작된 쥐들은 정상 쥐보다 더 많은 양의 제1형 인터페론만 생산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퇴치하고 과도한 면역 반응도 보이지 않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OASL1 유전자’가 항(抗)바이러스성 단백질인 ‘인터페론’의 생성을 조절하며, 이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면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감염된 세포를 죽여 질병을 예방하지만, 너무 많아지면 정상세포마저 파괴할 수 있다. 때문에 생체 내에는 인터페론의 양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있는데, 연구팀이 OASL1 유전자가 인터페론의 생산을 조절하며 부작용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쥐의 OASL1 유전자는 돼지, 소를 비롯한 사람에게도 비슷한 기능을 할 가능성이 높아 사람과 가축에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치료제도 개발 가능할 것이라 전망된다.
이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2013년 2월 17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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