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ISS 이을 차세대 우주정거장 “나야 나~” 민간 기업, 중국 등 치열한 경쟁 승자는?(KISTI)

조조다음 2022. 1. 12. 06:30

1998년 가동을 시작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항공기술의 총체이자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상징과도 같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5개의 국가가 힘 모아 운영 중인 ISS에선 다양한 실험들이 펼쳐지며 그간 수많은 지식을 우리에게 전해줬다. 
다만 20년이 넘게 그 자리를 지켜온 ISS는 노후로 인해 은퇴가 머지않았다.
이미 러시아가 2025년 우주정거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ASA 역시 운영기한을 연장할 계획이지만, 몇 년 안으로 ISS의 퇴역은 결정된 일이나 다름없다. 이에 NASA는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민간저궤도개발(CLD)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본격적인 차세대 우주정거장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CLD 프로젝트 1차 단계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총 3곳. 그 첫 번째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 진’이다. 블루오리진은 보잉 등 5개 업체와 함께 2020년대 말까지 10인 규모의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Orbital Reef)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오비탈 리프는 과학연구는 물론 관광, 산업용으로 사용 가능한 다목적 비즈니스 시설이다. 기본 생활과 연구, 물류 운송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비해 최적의 우주 경험을 보장한다는 것이 블루오리진 측의 설명이다.
 
두 번째 주자인 ‘나노랙스’는 지금껏 1300여 개가 넘는 장비를 ISS에 공급해 온 우주 베테랑이다. 항공기업 록히드마틴과 손잡은 나노랙스는 오는 2027년 새 우주정거장의 첫 모듈을 운영할 계획이다.  
 
스타랩(Starlab)이라는 이름의 이 우주정거장은 오비탈 리프와 달리 주로 연구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수용인원 최대 4명인 스타랩에는 우주 작물 재배 등 다양한 연구를 위한 최신 실험 시스템이 설치된다.
 
한편 미국 방산기업 ‘노스럽 그러먼’ 역시 최대 8명 정원의 자체 우주정거장 개발 계획을 세웠다. 이들 세 회사는 NASA로부터 각각 1억6000만(나노랙스), 1억3000만(블루오리진), 1억2560만(노스럽 그러먼) 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NASA는 ‘넥스트스텝(NextSTEP)’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또 다른 민간 우주정거장 운영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가 받을 지원금은 1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2024년부터 우주정거장 모듈을 발사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총 4개의 모듈을 발사한 후, 이를 바탕으로 단독 우주정거장을 구축하게 된다.
 
이에 질세라 중국 역시 올 초부터 우주정거장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톈허(天和)’라는 이름의 모듈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에선 우주비행사 3명이 최장 6개월간 머물 수 있다. 실제 지난 6월 우주비행사 3명을 실은 우주선이 톈허에 도착하며 운영 점검을 마친 상태다.
 
중국은 2022년 과학실험 모듈인 ‘원톈(問天)’과 ‘멍톈(夢天)’을 발사해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마저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우주 진출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자존심 싸움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이들 중 ISS의 뒤를 이을 차세대 우주정거장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확실한 것은, 이런 경쟁을 통해 인류의 우주 진출은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