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삶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다

조조다음 2021. 10. 26. 06:30

내 삶이 붕새의 삶이라서 위대한 게 아니라 내 삶이어서 위대하다. 타인의 삶이 매미의 삶이어서 가소로운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기에 위대하다. 장자의 무위를 무위자연으로만 편견을 갖지 말라  - 11쪽

 

인생은 올림픽이다. 어떤 사람들은 선수로 오고 어떤 사람은 관객으로 오고 어떤 사람들은 장사하러 온다(피타고라스)  - 35쪽

 

육경은 선왕의 케케묵은 발자국인데 발자국이 어찌 신발이 되겠는가.  - 37쪽

 

신발이 맞으면 발을 잊고 혁대가 맞으면 허리를 잊는다(안맞아 불편할 때 의식한다)  - 61쪽

 

이미 잘 맞는 신발을 신고 있으면서 자꾸만 더 멋진 남의 신발을 탐낸다. 그게 눈에 더 잘 띄니까. 눈 크게 뜨고 보면 내 발에 이미 너무나 잘 맞는 신발이 신겨져 있다. 중요한 것은 내 신발의 가치를 찾는 일이다.  - 63쪽

 

마음이 그칠 곳에 그치지 않으면 앉아서 달리는 꼴이 된다.  - 68쪽

 

바가지는 꼭 물을 푸는 데만 써야 한다는 건 누가 만든 법인가. 보는 각도만 조금 바꾸면 쓸모는 얼마든지 생긴다(닷섬들이 큰 박은 호수에 배로 띄워라)  - 90쪽

 

뭐가 됐든 아무리 잘 숨겨두든 도둑맞을 염려는 늘 있다. 천하를 천하에 숨겨두면 새삼 가져가고 말고 할 게 없고 가져갈 수 없으니 도둑맞을 염려가 없다. 잘 감추는 거는 그대로 두는 거다.  - 95쪽

 

때가 돼서 하는 일에 좋고 싫고가 있을 이유가 없다,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 109쪽

 

인생은 배가 정박 중일 때 잠시 뭍으로 놀러 나온 것과 같다(에픽테토스)  - 109쪽

 

삶은 미래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이다. 매 순간의 쌓임이 세월을 이루고 한 생애를 이룬다(법정)  - 118쪽~119쪽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흐름을 따라가야 편하다, 결을 거스르면 피곤하다. 힘 빼고 결을 따르면 된다.  - 134쪽

 

군자는 곤궁함을 견디지만 소인은 곤궁해지면 나쁜 짓을 한다(공자)  - 147쪽

 

스파르타인도 아테네인도 전쟁터에서는 그토록 강했는데도 단기간의 번영밖에 누리지 못했다. 그 주요 원인은 과거의 적과 자국 시민과 동화시키려 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방인으로 따돌리는 방식을 계속 했기 때문이다.  - 172쪽

 

무엇을 위한 원칙인가. 원칙대로라면 뭐든지 합당한 것인가. 그 원칙은 누가 만든 것인가.  - 188쪽

 

열 살에 이미 선생 노릇하기보다 예순이 넘어서도 학생의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  - 209쪽

 

호기심이 어려 있어야 무릇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내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없다. 내 마음이 이미 차 있으니 상대의 말이 들어올 공간이 없다. 대화의 시작은 재주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다.  - 216쪽

 

말에 갇히면 극단으로 치닫기 쉽다. 최초의 문제의식은 간 곳 없이 허울좋은 논리만 남아 자기확장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 223쪽

 

사람들이 잘 따른다고 다스릴 생각하지 마라. 네가 아무것도 안하면 다들 알아서 잘 살아.  - 231쪽

 

많은 나라의 많은 사람을 만나 봤더니 모두에게 당연한 건 세상에 없더라(피론 - 회의주의 창시자)  - 289쪽

 

회의주의는 흔히 진리는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오해된다. 진리가 없다가 아니라 진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가 정확하다.  - 290

 

허믈을 금할 줄만 알았지 왜 생기는지 모른다  - 313쪽

 

미덕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종이 한 장 차이일 때가 많다. 선망의 눈길 속에는 질시 역시 섞여 있는 법이어서 여차하면 비난의 손가락질로 뒤바뀌기 일쑤다.  - 323쪽

 

때에 따라 용이 될 수도 있고 범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용일 수 있는 시간은 잠시이고  나를 용으로 만드는 건 나 자신이 아니라 세상이다.  - 329쪽

 

회색은 말 그대로 재의 색깔이다. 회색은 완전히 타고 난 다음에 나오는 색이다. 제대로 타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색깔이다. 말을 앞세워 흉내 낼 수도 없고 온전히 스스로를 태웠다면 선택의 여지없이 내야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 331쪽

 

따르더라도 들어가지는 말고 맞추더라도 티내지는 마라.  - 340쪽

 

절대권력은 무한 자유를 뜻할 것 같지만 실은 무한 구속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 356쪽

 

우리는 스스로 그 본성을 속이고 산다. 본성을 억누르면서 억누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묶고 있는 긴 줄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 결과다.  - 360쪽

 

절대적인 그 무언가를 인정하면 자유는 없다. 깨달음도 없다. 해탈도 없다. 

 

그때 장자를 보았다, 강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