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한 것은 범죄자의 DNA를 채취하고 기록하는 DNA 데이터베이스가 큰 역할을 했죠.
영화에서는 DNA 검사를 위해 검사체를 미국에 보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과학수사는 혁신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범죄가 진화하는 만큼 과학수사 역시 날로 진보하고 있습니다.
과학수사 기법 중 가장 유명하고 그 발전 속도도 빠른 것은 바로 지문 감식입니다. 지문은 그 형태가 사람마다 달라 범인을 특정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죠. 이에 과학자들은 지문 채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문은 피부에 있는 세 가지 내분비선, 즉 에크린선, 피지선, 아포크린선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땀과 섞여 남기는 흔적입니다. 그럼 이 잔여물을 잘 흡착하는 물질을 개발하면 지문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죠.
국내 연구진은 땀구멍을 이용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잠재지문’을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손가락에는 머리카락 굵기의 50분의 1 크기에 달하는 작은 땀구멍이 있는데요,
이 땀구멍도 지문처럼 고유한 패턴이 있답니다. 연구진은 이 패턴을 추출하기 위해 물과 반응해 색이 변하는 폴리다이아세틸렌이라는 물질을 이용해 특수 필름을 만들었습니다. 이 필름에 땀이 닿으면 필름이 빨간색으로 변하며 패턴이 필름 위에 드러나는 것이에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수사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금융감독원, 기업이 손을 잡고 만든 목소리를 통해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걸러내는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음성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국과수와 금감원은 사기범의 목소리 1422개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공개하는데요, 문제는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번거롭다는 것이죠.
이에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기업이 나섰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이 사기범의 목소리를 분석해 음조와 습관을 학습한 뒤 사용자가 들려주는 목소리와 일치하는지 판별해주는 인공지능 앱을 만든 것입니다.
이 인공지능 앱은 일치하는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보이스피싱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패턴이 반복되면 문자나 진동으로 경고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제 과학이 억울한 피해자들을 사전에 구해줄 것입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수사는 우리 사회를 좀 더 살기 좋고 안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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