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이끄는 K팝 인기의 과학적 원인, 후크송의 중독성
안녕하세요. 향기로운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KISTI의 과학향기입니다. 여러분, 오늘날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문화강국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의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을 즐기고 사랑하죠. 그 덕분에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거나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오는 유학생들이 엄청 늘어났어요. 한국의 전통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죠.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k-pop입니다! BTS의 빌보드 차트 석권과 전 세계 아미 팬들의 열광은 우리조차 깜짝 놀랄 만큼 신기한 현상이었죠.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객, 한국어 노래를 막힘없이 따라 부르는 팬들. 그야말로 한국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었죠. 그런데 전 세계 사람들은 왜 k-pop에 열광하는 걸까요? k-pop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 걸까요?
많은 사람이 k-pop에는 중독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꾸만 특정 리듬이나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는 것이죠. 이를 갈고리처럼 귀에 꽂힌다고 해서 ‘후크송’이라고 합니다. k-pop은 이 후크송에 있어서 독보적으로 앞서고 있어요.
사람들은 왜 후크송에 끌리는 걸까요? 생체 신호 분석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중독성의 비밀이 ‘안정도’에 있다고 말합니다. 안정도란 노래에서 ‘가사가 나오는 부분’과 ‘가사가 나오지 않는 부분’ 간의 비율입니다. 사람들은 이 비율이 30~40%일 때 기분 좋음과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적당히 끊어 읽는 뉴스 앵커의 어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분석에 따르면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와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들’ 같은 느리고 서정적인 노래는 안정도가 30% 미만이었습니다. 장윤정의 ‘어머나’, 설운도의 ‘누이’ 같은 트로트는 30~40%였습니다. 편안함을 주는 안정도 덕분에 트로트가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후크송은 이런 안정도를 극대화시킨 노래입니다.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끌었던 소녀시대의 ‘GEE’,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샤이니의, ‘링딩동’ 같은 후크송은 안정도가 무려 평균 60%가 넘었습니다. 후크송에는 기승전결이 없고 단순하지만 달콤한 리듬이 여러 번 반복됐어요. 트로트 ‘네박자’와 후크송 ‘노바디’의 소리 분석 스펙트럼입니다. 트로트는 기승전결이 있지만 후크송(아래)는 단순한 리듬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이 보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후크송의 템포도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다. 후크송의 템포는 가벼운 조깅을 막 끝냈을 때의 심장박동 수와 비슷했어요. 과학자들은 비슷한 자극에 뇌가 동조하면서 가슴이 들뜨고 흥겨운 기분이 든다고 말합니다.
후크송은 사람의 심리를 간파했습니다. 기승전결이 없는 후크송은 달콤하고 매력적인 후렴구가 먼저 나오거나 아주 빨리 나오죠.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 원더걸스의 ‘노바디’ 같은 후크송은 후렴구가 노래 구성에서 평균적으로 41%를 차지했으며, 31초 후에 등장했어요. 사람들은 기다리기 싫어한다는 것을 아는 거죠. 그밖에도 반복되는 가사와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포인트 안무, 곡마다 콘셉트가 다른 의상까지, 시각적 즐거움도 후크송의 매력이죠.
k-pop은 이제 매력적인 멜로디에 긍정적이고 통찰력 있는 가사를 통해 세계의 10대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주고 있어요. 음악성, 예술성, 비주얼까지 모두 갖춘 k-pop은 어디까지 퍼져 나갈까요? 한류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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