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한 행동을 다음날 기억하지 못하는, 소위 ‘필름이 끊기는’ 증상으로 곤욕을 치루는 경우가 있다. 이는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로 인해 뇌의 신경세포가 사멸되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 가끔 한 두 번이라면 괜찮지만 잦은 음주와 폭음이 계속되면 알코올성 치매가 올 수 있다.
치료법은 없을까. 경상대 김명옥 생물학과 교수팀은 최근 안토시아닌 색소가 알코올성 치매에 효능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안토시아닌은 꽃이나 과일의 색을 내는 색소다. 연구진은 임신 17일째인 생쥐의 태아에서 뇌 신경세포를 추출한 후 에탄올로 처리했다. 그러자 ‘GABAB 수용체’에서 시작된 일련의 단백질들이 증가하면서 세포사멸 신호를 전달하는데, 안토시아닌을 넣자 단백질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며 세포사멸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안토시아닌의 장점으로 혈관이나 뇌 벽을 잘 통과하며 부작용이 없다고 전했다. 앞으로 치매를 치료하거나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생물분야 권위지 ‘분자신경생물학’ 2013년 5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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