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팀이 분해가 어려운 유기화합물인 옥시벤존을 분해하는 신종 미생물을 찾아냈다.
옥시벤존은 자외선 차단제에 주로 쓰이는 벤젠 계열의 유기화합물로, 특히 바닷속 산호에 큰 피해를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하와이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옥시벤존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 때 배합 한도를 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전체옥 중앙대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인천 산업단지 인근의 하천에서 옥시벤존을 분해하는 신종 미생물을 발견했으며, ‘먹어치우다, 삼키다’라는 뜻을 갖는 라틴어 ‘보란스’를 붙여 이 미생물에게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Rhodococcus oxybenzonivorans)’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는 호기성 세균으로, 증식이 활발할 때는 길이 1.6㎛, 폭 0.4㎛의 막대 모양을, 증식이 멈추면 직경 0.4㎛ 미만의 둥근 모양을 띤다. 산업단지 하천에서 발견됐지만 토양이나 하천뿐만 아니라 사막이나 원유 오염지, 빗물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서식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는 1L의 담수가 100mg의 옥시벤존으로 오염됐을 때 3일 만에 90% 이상을 제거했으며, 남은 10% 미만의 옥시벤존도 10일 이내에 완전히 제거했다. 분해 과정에서 유해 부산물 또한 생성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미생물이 옥시벤존을 산화시키는 효소를 찾아내는 등 유전자, 효소, 대사체 확인을 통해 생불학적 분해 기작도 알아냈다.
유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잠재적인 유해성을 갖는 난분해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할 수 있는 미생물을 발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생물의 분해 기작에 대한 과학적 근거까지도 밝혀낸 것에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담수 미생물을 활용한 하·폐수 처리기술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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