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없는 그림이 비싼 값에 팔린다면 어떨까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이라는 작가의 ‘매일: 첫 5000일’이라는 작품이 693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785억 원에 팔렸습니다. 5000일간 모은 이미지를 하나로 모아 콜라주로 만든 이 작품은 실물 없는 디지털 그림입니다.
도대체 왜 디지털 그림이 이렇게 귀한 걸까요?
엄청난 값에 팔린 이 작품에는 NFT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NFT란, 대체 불가능 토큰이란 뜻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가상 자산입니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증명하고 복제할 수 없도록 한 것이죠.
블록체인은 데이터들을 체인 형태로 연결된 블록에 저장합니다. 그렇기에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열람하면 연결된 누구나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이 블록체인을 그림이나 영상 같은 디지털 파일에 적용하면 복제하기 쉬운 디지털 예술 작품에도 나만의 소유권을 붙일 수 있는 것입니다.
NFT 그림은 실물 그림과 똑같이 대체 불가능한 작품입니다. 게다가 실물 그림과는 다른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나는 예술 작품을 둘러싼 각종 진위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NFT 작품에는 진품을 증명하는 고유 블록체인 주소를 가지고 있기에 모사가 있을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보관 장소도, 관리도 필요 없는데다 무단 복제나 해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래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인터넷 전송만으로 충분합니다. 현재 NFT 그림을 거래하는 거래소도 속속 생겨나 운영 중입니다. 그림 말고도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가 거래되고 있는데요, 트위터 CEO 잭 도시의 첫 트윗은 경매가 290만 달러(약 32억 원)에 팔리기도 했답니다.
NFT 그림은 예술품을 대중화하고, 미술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NFT가 예술 시장과 창작 행위를 어떻게 바꾸어나갈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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