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목성 관측 이어 위성 비밀 밝힐까…주노 탐사선의 새로운 여정 (KISTI)

조조다음 2021. 8. 6. 06:30

태양계의 다섯 번째인 목성은 가장 큰 행성으로 유명하다. 다른 태양계 행성을 모두 합쳐도 목성 질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목성의 신비를 밝히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어마어마한 방사능을 내뿜고 있어 근접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기 때문. 이 때문에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이 미지에 싸인 미스테리한 행성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발사된 NASA 탐사선 주노(Juno)는 이런 목성을 탐험하는 대표적 여행객이다. 5년간의 항해를 거쳐 목성에 도착한 2016년부터 대기와 자기장, 중력장 등의 연구에 뛰어들었다.

 

이런 주노가 대단한 것은 목성의 방사능을 뚫고 수십 차례 근접 비행을 하면서 연구 활동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우리는 목성의 정체를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극지방 촬영이다. 주노가 보내온 사진을 통해 지름이 수천 km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폭풍이 꽤나 많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에는 목성 대기의 수분 함량을 알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려 8차례에 걸쳐 수집한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목성 대기 중 수분 분자의 비중은 0.25%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과학자들은 주노를 통해 목성 내부에 암석질 핵이 있음을 밝혀내는 등 그 실체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 환상적인 목성의 자외선 오로라 관측도 주노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그 크기를 자랑하는 목성은 위성마저 거대하다. 특히 태양계 최대 위성인 가니메데는 무려 행성인 수성보다도 큰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일하게 자체 자기장을 갖고 있는 위성이기도 하다.

 

목성의 신비를 밝히는 데 큰 공을 세운 주노의 새 미션이 바로 이러한 목성의 위성 탐사다. 가니메데를 비롯, 이오와 유로파 등 위성을 관측할 중요한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그 첫 시작으로 주노는 지난 6월 9일 고해상 가니메데 근접 사진을 보내 왔다. 각종 분화구와 함께 줄무늬같은 모양의 지표면을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지난 2000년 갈릴레오 호가 촬영한 이래 20여 년만의 소식이다. 목성의 위성을 자세히 관찰하기는 쉽지 않기에,

주노의 새로운 임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가니메데와 유로파는 내부에 많은 물을 가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얼음 위성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화성만큼은 아니지만,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우주 공간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당초 2021년 7월까지만 활동 예정이었던 주노는 2025년 9월까지 약 4년간 더 새로운 임무를 실행할 예정이다. 익숙하면서도 신비에 쌓여있던 목성과 그 위성들의 신비가 주노의 활약으로 얼마나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