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전상용·송지준 교수 연구팀이 다양한 변이에도 면역이 가능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나노 구조체 형태의 플랫폼 기술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성 병원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미 백신이 개발돼 있지만, 바이러스의 높은 변이율로 인해 면역원성(외부 물질을 인식하는 면역 반응의 강도)이 떨어져 매년 유행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백신을 새로 예측해 생산, 접종해야 하는 등 문제가 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만든 나노 구조체에 백신용 항원을 전달함으로써 면역원성을 높이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면역증강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자체 면역원성을 갖는 브루셀라 병원균의 외막 단백질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 전달체로 활용했다.
외막 단백질 ‘B26’을 술통 모양의 나노 구조체로 만들어 면역증강제 없이도 자기조립을 통해 면역원성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형에 상관없이 범용성을 갖는데도 면역원성이 낮아 단독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 ‘M2e’를 결합, 새로운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2종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투여한 결과, 백신 투여군에서 100% 생존율과 낮은 체중 감소율 등 강한 면역 반응을 나타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술 이전과 임상시험을 진행, 앞으로 5년 안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상용 교수는 “세균에서 유래한 단백질에 기반해 범용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한 것은 처음”이라며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성 병원체에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백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화학회 나노'(ACS Nano) 지난 6월 11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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