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상고온, 폭우, 폭설, 폭염 같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고통 받고 있죠.
그렇기에 사람들은 SF 영화처럼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기후를 조작할 수는 없을까?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이런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주의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기후와 날씨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후란 일정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대기 현상의 평균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에 날씨는 일정 지역에서 매일매일 다르게 나타나는 기상 현상을 말하죠. 즉 엄밀히 말하면 기후를 조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기후를 바꾸려면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장기적인 노력을 해야겠죠.
더구나 지구의 운동이 달라지거나 외부 행성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기후변화는 아직 우리의 과학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그날그날의 날씨는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공강우입니다.
인공강우는 항공기나 로켓을 이용해 구름 내부에 아이오딘화은(요오드화은) 같은 화학물질을 살포합니다. 그러면 이 화학물질은 구름씨(cloud seeding)가 되어 주변의 수증기를 모으고 무거워지면 비가 되어 떨어지죠.
인공강우는 가뭄을 해결하는 데 제격입니다. 또한 미세먼지를 잠재우거나 대기 중의 수증기를 소모해 태풍의 피해를 약화시키기도 하죠. 실제로 2015년에는 중국이 랴오닝성 부근의 가뭄 피해를 해소하고자 서울시 면적의 절반이 넘는 360㎢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 비를 내리게 한 적도 있습니다.
공항이나 고속도로에서는 안개 때문에 큰 피해를 입습니다. 그래서 안개를 제어하는 방법도 오랫동안 연구되었는데요, 원리는 인공강우와 비슷합니다.
아이오딘화은을 쓰기도 하지만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습기제거제로 쓰이는 염화칼슘을 연소탄으로 만들어 안개 속에 점화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염화칼슘 응결핵이 확산돼 부유하는 안개의 수분을 끌어당깁니다. 결국 안개는 물입자가 되어 바닥에 가라앉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안개 제거법으로는 드라이아이스 살포가 있습니다. 잘게 부수어 뿌려진 드라이아이스는 안개의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눈으로 만들어 버리죠. 물에 닿으면 안개를 만드는 드라이아이스가 안개를 제거하다니 신기하죠?
이밖에도 우박제거, 태풍약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날씨를 조작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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