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게 헬륨가스 주입하고, 똥으로 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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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이 많은 이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가을이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모든 과학기술인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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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진행되는 조금 특별한(?) 시상식 역시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준다. 다소 황당무계하지만, 창의성이란 가치를 누구보다 중요시하는 이그노벨상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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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의 패러디인 이그노벨상은 또 어떤 기발한 연구를 우리에게 전해줄까. 2020 이그노벨상의 주인공들을 함께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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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학상(ACOUSTICS PRIZE): 악어가 헬륨가스를 마시면? 오스트리아, 스웨덴, 일본, 미국, 스위스라는 다국적(?) 공동 연구진은 파충류가 내는 몸집과 소리의 연관관계를 입증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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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이를 위해 암컷 악어를 헬륨가스가 있는 통에 넣어 보았더니 실제로 몸집에 따라 소리 주파수가 달라졌다. 특히 번식기에 자신의 크기를 과시하기 위해 악어들이 큰 소리를 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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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상(PSYCHOLOGY PRIZE): 눈썹 진할수록 나르시시스트? 캐나다 토론토대 미란다 지아코민 박사 연구팀은 눈썹과 자기애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눈썹이 진할수록 자기애가 강하다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흥미로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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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은 화려한 세레모니(?)로 기발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심리학상을 수상한 니콜라스 룰 박사가 지폐를 눈썹에 붙인 모습이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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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상(ECONOMICS PRIZE): 소득 높을수록 키스 자주해 스코틀랜드 애버테이 대학 크리스토퍼 왓킨스 연구팀은 약 3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주제는 경제 수준과 키스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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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실제 소득이 높을수록 키스를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소득이 높고 키스를 자주 하는 부부일수록 관계 역시 안정적인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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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학상(ENTOMOLOGY PRIZE): 곤충학자도 거미는 무서워 곤충 연구자인 리처드 베터 박사의 연구 역시 흥미롭다. 곤충학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생물체는 곤충이 아닌 거미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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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 박사에 따르면 단지 2개 더 있는 다리와 많은 털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악몽에도 자주 나온다는 걸 보면, 전문가도 공포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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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과학(MATERIALS SCIENCE PRIZE)
가장 엽기적인 연구는 인분을 얼려 만든 칼. 영-미 과학자 7명은 이누이트 족이 배설물로 칼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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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50℃에서 꽁꽁 언 인분칼은 실제 고기를 썰 수 있었을까? 실제 실험 결과 이러한 시도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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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살아있는 지렁이에 고주파를 가한 물리학상(MEDICINE PRIZE), “정치인이 의사보다 더 생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코로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했음을 비꼰 의학교육상(MEDICAL EDUCATION PRIZE) 등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때론 반면교사의 교훈을, 때론 기발한 창의성을 전해주는 이그노벨상의 유머야말로 삭막한 세상의 오아시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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