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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베네치아. 아드리아해의 여왕, 가면의 도시 등 수많은 별명을 가진 이 곳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이름난 아름다운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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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베네치아가 최근 위험에 빠졌다. 53년 만에 들이닥친 대홍수로 산마르코 광장이 폐쇄되고 학교들에 휴교령이 내려진 것. 이탈리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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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된 베네치아는 원래 물난리를 많이 겪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중해의 강풍 등 여러 지리적 이유로 인해 아쿠아 알타(Aqua alta)라 불리는 침수 현상이 연간 40회 이상 꾸준히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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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어지간한 물난리에는 대비가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위가 1M 가량 올라가는 정도는 장화를 신고 나와 물놀이로 즐기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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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베네치아에게도 이번 홍수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지난 12일 기록된 수위는 무려 1.87M 이에 도시 면적의 80% 가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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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러한 물난리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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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가디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많은 학자들이 이번 대홍수와 [해수면 상승]간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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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변의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피해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2010년대를 기점으로 1.4M을 넘어가는 홍수 빈도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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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수면은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고 있을까.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채택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한 충격적인 전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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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00년에는 최대 1.1M까지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평균 해발고도가 겨우 1.1M 수준인 베네치아는 도시 자체의 존립이 위험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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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해수면 상승이 먼 유럽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대가 낮거나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들은 모두 위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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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부산발전연구원 등 연구기관에 따르면 주변 해수면이 1M 이상 올라갈 경우, 부산의 해수욕장 7군데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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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여의도 33개만큼의 국토가 사라진다는 분석도 있다. 부산, 인천 등은 물론이고 경기도 화성, 시흥 일대까지 바닷물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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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 지구가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베네치아 대홍수가 단지 [지구촌 이슈]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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