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탐구] 회의 때만 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요
"회의를 하러 온 게 아니라 묵언 수행하러 온 사람들 같다. 멍석 깔고 서로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찬물 끼얹은 분위기다. 낙서하는 사람, 문자 보내는 사람, 시계 보는 사람, 눈치 보는 사람, 모두들 조용히 입 닫고 있다가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를 털고 나갈 기세들이다. 왜 다들 회의시간만 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걸까?"
모두에게 먹히는 절대적인 다이어트 방법도 없고 각자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유일하지 않다. 라면 끓이는 방법도 다르고 김치찌개 끓이는 순서도 다르다. 회의에 침묵하는 이유도 다 다르고 해결책도 같지 않다. 그래도 라면 겉포장에 최소한의 레시피를 거론하듯 최소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그 첫번째는 원인부터 살펴야 한다. 회의 때 침묵하는 원인은 지쳐서일 수도 있고, 안건을 몰라서일 수도 있고, 두려워서일 수도 있고, 귀찮아서일 수도 있고, 화가 나서 그럴 수도 있다. “미팅이 너무 많아”, “안건을 미리 받지 못했어.”, “어떤 봉변을 당할까 두려워.”, “얘기해봤자 소용없어”,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내가 나서기엔 판이 너무 커”, “다른 사람들이 하겠지” 등등 참여자의 마음은 여러 갈래길이다. 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만 주시하지 말고 왜 안 하는지, 언제 하는지를 주시하자.
두번째로 결과가 달라져야 한다. 분위기가 너무 강압적이지 않은지, 장소가 너무 딱딱하지 않은지, 질문이 너무 막연하지 않은지, 답변할 순서가 애매하지는 않은지에 대한 과정도 살펴야겠지만 결과가 더 결정적이다. 발언한 사람은 일만 늘고 침묵한 사람은 홀가분하게 일어선다면 누가 입을 열겠는가? 회의 때는 만리장성을 쌓았다가 그 자리를 일어서면 모두 물거품이 된다면 뭐하러 발언을 하겠는가?
냉소적 침묵은 치명적 부작용을 낳는다. 사람을 탓하기 전에 방법을 탓하자.
글 윌토피아 지윤정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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