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하며

무조건적?

조조다음 2013. 12. 16. 06:30

 

유럽, 또는 서구적인 것이 무조건 기준이 되는가?

거기서 유래 되었다고 그걸 그대로 따라야 하는가?

 

얼마전 의복예절에 관해 어떤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전반적으로 원래 이랬기 때문에 이것이 원칙이다. 여기에 어긋나는 스타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 사람은 지구를 떠나야 한다. 재미를 위해 강조하다 보니 조금 지나친 감이 없지 않나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듣고 있던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여기가 유럽이냐?", "우리가 유럽사람이냐?", "풍속이 다른데 그런 종류 사람들 제외하면 다 지구를 떠나야 하느냐?",,,,, 그랬더니 교수님 반응이 "제발 좀 따라 주라" 였다.

뭘 따라 하라는 건지,,,,  

 

적어도 학자라면 "원칙은 이런데 우리 실정에는 이렇게 고쳐 적용하는 것이 좋겠더라. 그래서 내가 이러이러하게 연구해 봤고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좋겠더라."라고 해야 마땅하다는 것이 듣는 사람들 대부분의 뜻인것 같았는데,,,, 

그분의 머리 속에는 서양우월의식, 서양것은 무조건 옳다는 생각이 가득 들어 있는 듯했음. 

 

또 서양것이 좋고 그들의 문물이 소위 선진 문물이라고 생각하니까 국가나 기업에서 많은 돈을 들여서 유럽으로 배우러 가지 않느냐고 한다. 유럽에 배우러 갔다 와서 그걸 그대로 모방, 답습하는 국가나 기업이 얼마나 될까? 그대로 해서는 늘 뒤따라 가기 바쁘지, 언제 그들을 앞서 나갈수 있을까?

 

연구한다는 학자가 남의 나라 것 좋다고 그냥 배껴와서 이것 좋다 이렇게 해라. 하는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일까? 우리 실정에 맞게 고치려 노력은 해야될 것 아닌가? 그런 노력 해 봤을까? 라는 생각이 강의시간 내내 들었다.

 

전공이 서양의복예절이라 한복에 관해 잘 모를 것이라 생각은 들지만 물어보는 것 자체가 실례가 될것 같지만 한복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본인은 전혀그렇지 않다고 할지 모르지만 내부에 우리 것에 대해 무시 또는 열등감이 있는 듯한 느낌. (본의 아니게 그렇게 비쳤다는,,,). 무작정 막무가내로 우리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남의 것을 배척하는 것도 문제지만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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