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으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하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존재로 표현한 존 그레이 박사의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내용 측면에서 뿐 아니라 책 제목에서부터 독자들의 깊은 동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아마도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자녀와의 대화는 화성, 금성을 넘어선 안드로메다보다 더 먼 존재와 교신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을 것이다. 청소년기 자녀와의 대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청소년기 자녀, 그들은 누구인지, 먼저 그들을 알고 이 시기를 이해하도록 한다. 청소년기는 발달상 이중적인 욕구를 갖는 시기이다. 부모나 권위자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와 계속 부모에게 의존하려는 욕구를 동시에 갖는다. 또한 내면으로는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면서도 외형상으로는 타인의 인정 따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무심함을 보여주려 한다. 그래서 누구에게 흔들리기 보다는 매우 독자적이며 쿨한 모습, 소위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외계어로 표현하자면, ‘간지’나는 모습을 견지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시기는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시기로서 객관적인 정체감 형성을 위해 타인이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비평적 시각을 갖고 평가를 한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면서 자신 없고 아파하는 한편, 표면상으로는 ‘난 괜찮아’를 외친다. 이상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청소년은 스스로 머리가 복잡한 상태로서 주변이 조금만 건드려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도대체 왜 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를 않느냐고 주변을 탓한다. 그래서 조금만 건드려도 불쑥 성질을 내고, 별말 아닌 것이라 생각하는데 마음에 상처받고, 어떤 때는 더 고집스럽게 괜찮은 척 하며 놔두라고만 말을 하는 것이다. 자녀와 대화 시 이러한 점을 이해하며 대화를 해보자. 공감이 조금씩 될 것이다. 그런데도 ‘도대체 왜 얘는 나랑 이렇게 다른거야?’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면, MBTI, 성격유형검사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받아 서로의 성격이 어떻게 다르고 유사한지를 살펴보는 것도 자녀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때로 부모가 너무 준비 없이 자녀와의 대화를 시도하곤 한다. 자녀가 급하게 서두르는 아침, 컴퓨터나 텔레비전 시청에 몰입하고 있을 때 대화를 시도하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100% 의사전달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는 자신의 속도에 맞춰 자녀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중요한 대화 주제가 있을 때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한다.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거나 자녀가 마음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지 등을 고려하여 대화를 시도해 보도록 한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대우를 받고자 하는 청소년기 자녀의 욕구와 맞아떨어져 보다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장면을 형성할 수 있다.
“너는 왜 늘(항상, 매번) 그러니?”와 같은 말은 자녀의 감정 폭발 단추를 누르는 것과 같다. 대신 “안 그랬었는데 이번에 그런 모습을 보이더라.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라는 말을 통해 평소 모습이 아니라는 점을 부모도 알고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자녀가 스스로 상황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갖고 있는 욕구, 불안, 자신의 문제 등은 무엇인지 먼저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아래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아리따운 아가씨가 보이는가, 아니면 날카롭게 생긴 할머니가 보이는가? 자신의 경험, 사고, 신념에 따라 우리는 같은 사물, 사건도 다르게 지각하게 된다. 자녀와 효과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왜곡된 틀을 깨고 진정으로 자녀가 말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바라봐 줄 수 있어야 한다.
출처 : 굿네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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