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하며

어슬렁

조조다음 2022. 7. 1. 07:38

운동 삼아 걷기를 자주 하는 편이다

지하철에서도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으로 다니기를 선호한다

계단이 없고 이렇게 좁은 에스컬레이터만 있다면,,,

 

출근길인데 횡단보도 신호에 걸려

열차시각이 빠듯한 날

젊은이가 앞에 있는데 서서 있다

미안하지만 기차 시간이 있어 그러는데 걸어가면 안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힐끗 보더니 걸어가기는 하는데 이건 뭐 서 있는 거나 다름없다

내딛는 걸음을 바닥에 내리기 전에 허공을 한 바퀴 휙 돌리고 딛고

그렇게 어슬렁 반복해 걸으니 걷는 흉내만 내는 거다. ㅎㅎ

 

어쩌다 늦게 나온 내 잘못도 있지만

에스컬레이터에서 걷지 말라는 안내도 있지만(이전에는 두줄 홍보도 있었는데)

마지못해 싫은 티 팍팍 내면서

도와주신 그 젊은이 덕분에 결국 승강장 계단 아래 끝에서 문 닫히는 차를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다음 기차를 탔다.

그래도 지각은 안 했으니 오늘도 좋은 날이다.

'생각도 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민정신  (0) 2022.07.29
인생을 영화처럼  (0) 2022.07.14
여사님의 불평  (0) 2022.06.08
  (0) 2022.05.30
현명  (0) 202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