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아담에서부터 로지까지… 가상인간의 화려한 진화 (KISTI)

조조다음 2021. 10. 8. 06:30

뛰어난 외모와 화려한 춤 솜씨, 5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최신 패션 트렌드를 꿰고 있으면서도 환경의 중요성까지 강조하는 사려 깊음까지… 

최근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인간 로지 이야기다. 

 

작년부터 활동하던 로지는 얼마 전 한 TV광고에 출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매력적인 외모와 춤사위를 선보인 로지가 가상인간이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며 7월 26일 게재된 관련 동영상은 무려 1천1백만이 넘어가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유튜브 댓글창에는 “그저 놀랍다” “깜짝 놀랍다”며 로지의 존재에 감탄하는 이들이 많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로지가 떠오르자 전기차, 호텔 등 수많은 업종에서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가상인간은 사실 꽤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대표적인 것이 98년 데뷔한 사이버가수 아담, 세기말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으며  20만 장 가량의 음반을 판매하기도 했다.

 

아담 역시 로지와 같이 인기의 척도인 CF 모델로 활동하는 등 열풍을 불러일으켰지만, 현재 그의 존재는 추억에서나 남았다. 그렇다면 ‘아담’과 ‘로지’는 무엇이 다를까?

 

먼저 그래픽을 들 수 있다. 실제 둘의 이미지를 나열해 보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발전한 그래픽 수준 차이가 명확하게 보인다.  실제 인간 같은 느낌마저 주는 로지에 비해 아담의 인공미는 확연히 눈에 띤다.


보다 근본적 차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활용이다. 로지의 매력적인 얼굴은 MZ 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분석한 결과다. 많은 젊은이들이 로지에 빠지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로지의 얼굴은 3D 모델링을 바탕으로 실제 인간과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수많은 빅데이터를 학습해 만들어진 생생한 표정과 위화감 없는 몸동작이야말로 가상인간과 실제인간의 경계를 허물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로지가 아담과 구별되는 점은 SNS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버츄얼 인플루언서’라는 명칭처럼 로지는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적극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진행하는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한 지구’ 프로젝트다. 실제 연예인이 홍보대사 업무를 진행하는 것처럼 로지는 SNS를 통해 노플라스틱 챌린지 등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올 1월 LG전자가 선보인 가상인간 김래아 역시 로지가 떠오르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김래아 역시 불쾌한 골짜기를 넘기 위해 약 7만 건의 모션 캡처와 수많은 자연어 정보를 학습하며 ‘가상’에서 ‘현실’로 넘어오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런 가상인간들은 시공간의 경계를 넘을 수 있고, 사생활 관리가 용이해 앞으로도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처음부터 특정 타깃의 니즈를 감안해 기획되기에 보다 효과적인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의 뜨거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걸그룹, 아나운서, 패션모델,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인간의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아담에서부터 이어져 온 가상인간의 진화가 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의 시대를 맞아 비로소 꽃을 피우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