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동방법인 걷기는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 아득한 옛날부터 그 길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있다. - 26
걷는 것에는 꿈이 담겨 있다. 그래서 잘 짜여진 사고와는 그리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사고는 고운 모래밭에 말랑말랑한 베개를 베고 누워 반쯤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거나 솔밭에서 잠을 청할 때 더 잘 이루어진다. - 35쪽
이슬람 교도에게 환대란 손님인 여행자에게 모든 권리를 갖게 한다는 의미였다. 너의 집이 그의 집이며 너의 음식을 그와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의 보답은 알라의 왕국에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 77쪽
단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가. - 91쪽
나를 걷고 또 걷게 만드는 이 격렬한 욕망은 대체 무엇일까. 스스로를 넘어서려는 욕구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 110쪽
마라토너에게 어느 날엔가 그를 훌쩍 추월할 수 있는 적수라고는 단 한 명뿐이다. 바로 자기 자신. - 110쪽
걷는다는 것은 꿈꾸는 자에게 더욱 관대하다. 심사숙고할 때와는 달리 몽상은 일단 끊겼다가 별 어려움 없이 다시 그 맥을 이어갈 수 있다. - 142쪽
여행하는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고 집에 머무는 사람들은 업신여김을 받을 뿐이다(아랍 속담) - 175쪽
거의 모든 종교에서 순례의 전통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몸의 단련을 통해 영혼을 고양하는 일이다. 발은 땅에 딛고 있지만 머리는 神 가까이 있다고나 할까. - 188쪽
홀로 외로이 걷는 여행은 자기 자신을 직면하게 만들고 육체의 제약, 그리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안락하게 사고하던 스스로를 해방시킨다. - 189쪽
여권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곧 재앙을 의미한다. - 220쪽
걷는다는 건 모든 접촉에 노출된 일이다. 따라서 호의도 악의도 모두 접하게 된다. 그냥 침대에서 죽기를 바랐다면 떠나지 말아야 한다. - 279쪽
돌아간다는 것은(우회) 한편으로는 다른 것을 향해서 똑바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 287쪽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목표가 아니라 길이다. - 380쪽
목표에 도달하려 애쓰는 것,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해 본다면 무한의 문은 우리 앞에 더욱 빠르게 열리리라. - 436쪽
나는 걷는다(1), 베르나르 올리비에, 임수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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