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중국 잇달아 화성탐사선 궤도 진입 성공
일본, 2024년 화성탐사 프로젝트 추진 “100만 명 살 수 있는 화성 도시, 이론적으로 2050년까지 가능하다”
- 일론 머스크
화성을 향한 인류의 도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최전선에 있는 것이 지난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다. 약 2주간 시스템 점검을 마친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3월 5일 매우 또렷한 화성 풍경을 지구로 보내오며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총 2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원이 투입된 퍼시비어런스는 지금껏 우주로 진출한 로버 중 가장 정교한 모델이다. 100 마이크로미터(머리카락 정도 굵기)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카메라 왓슨 등 최첨단 관측 장비가 탑재돼 있다.
그중 슈퍼캠(SuperCam)이란 이름의 장비는 암석에 레이저를 발사, 이를 기화시켜 그 화학적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화성 지표면의 구성에 대한 정밀한 연구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좀 더 깊은 지질 연구에는 최대 10미터까지 레이더파를 발사하는 림팩스(RIMFAX)가 동원된다. 단지 연구 목적을 넘어, 실제 화성에 진출할 미래 인류가 우주 기지를 세울 지하 공간을 탐색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인류의 화성진출을 대비한 장비에는 목시(MOXIE)도 있다. 이산화탄소가 가득한 화성의 대기에서 산소를 만들어 내는 장치다. NASA는 계정과 시간대를 각각 달리해 실제 산소 생성 성능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는 중요한 실험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유기물 및 광물 스캔 장비 셜록(SHERLOC), 암석 및 침전물 화학성분 분석 장비 픽슬(PIXL), 대기 관측 장비 메다(MEDA) 등 수많은 장치들을 바탕으로 인류의 화성 진출 및 생명체 실존 여부를 분석하게 된다.
최근에는 화성 탐사 로버 최초로 장착된 마이크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NASA가 지난 2월 22일 공개한 18초 분량의 오디오 파일에 화성의 바람 소리가 포착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
로버에 마이크를 붙이는 것은 평생 과학대중화에 힘쓰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아이디어. 그의 예측대로 화성의 소리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충분한 소재다. 한편 대기 및 암석 연구 등에도 소리의 여부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함께 대중의 이목을 끄는 것이 인제뉴어티(Ingenuity)라는 이름의 드론 헬리콥터다. 인류 최초로 다른 행성에서
동력 비행체를 날리게 되는 것이다.
지형에 큰 영향을 받는 로버와 달리, 비행체는 자유롭게 활공할 수 있기에 화성 탐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기동력을 바탕으로 퍼시비어런스를 안내하는 한편, 화성 비행에 관련된 데이터 수집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최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화성을 속속들이 조사할 퍼시비어런스는 ‘MARS 2020’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선발대이기도 하다. 이는 화성의 토양을 채취, 지구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퍼서비어런스의 임무는 화성의 토양을 채취해 캐시(Cache)라는 티타늄 튜브에 담아놓고, 이를 약속된 장소로 모아두는 것이다. 이후 도착한 다른 우주선에 이를 싣고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 MARS 2020의 최종 목표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정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사람이 살아갈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지 등 근본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길 기대하고 있다. ‘인내심’이란 이름대로 퍼서비어런스의 끈질긴 탐사가 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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