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와과학

코로나19 정복의 서막? 새로운 백신의 개념과 원리 (KISTI)

조조다음 2021. 4. 7. 06:30

기나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끝이 오고 있는 걸까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는 백신이 속속 개발되어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에는 과거 백신과는 전혀 다른 원리로 만들어진 백신이 있습니다. 바로 mRNA 백신이라는 것입니다. mRNA 백신은 무엇이 특이한 걸까요?

기존 백신은 대개 비활성화된 병원균을 우리 몸에 넣어 면역 반응을 유도합니다. 그럼 면역 세포가 이 외부 물질을 기억해 다음에도 우리 몸에 들어오면 외부 물질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죠.

mRNA 백신은 외부 물질을 집어넣지 않습니다. 반대로 우리 몸이 직접 외부 물질을 만들게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mRNA는 생물의 유전정보를 가진 DNA를 번역해 단백질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물질입니다. 인간도 코로나19 바이러스도 mRNA를 매개로 단백질을 만듭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의 mRNA를 인간 세포에 넣으면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만들 수 있겠죠?

코로나19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를 인간 세포에 넣습니다. 참고로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돌기로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입니다.

그럼 우리 몸에 세포는 무해한 스파이크 단백질 조각을 만들고 면역 세포는 이 단백질 조각이 우리 몸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해 싸우기 위한 항체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 조각을 기억해 다음에도 방어하죠.

mRNA 백신은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어 생산 과정이 빠르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십수 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이 최단 기간 내 신속히 이뤄졌죠.

다만 RNA가 민감한 물질이라 쉽게 분해될 수 있어 -70℃에 이르는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mRNA 백신을 지속적으로 접종하려면 유통 보관 시설을 잘 갖춰야 하죠.

mRNA 백신은 예방률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인구가 백신을 차례차례 맞는다면 코로나19 정복도 현실이 될 겁니다. 게다가 현재 여러 국가와 제약사들은 기존 방식을 활용해 초저온 보관법이 필요하지 않은 백신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제 백신 생산에 속도를 내서 길고 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입니다.

최악의 감염병 사태에도 인류는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