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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Sample)
전체 물건의 품질이나 상태 따위를 알아볼 수 있도록 그 일부를 뽑아 놓거나, 미리 선보이는 물건
우리는 수많은 샘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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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아이스크림, 옷감에서부터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그 스케일이 우주로 커지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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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월석(月石)일 것이다. 지난 2019년, NASA가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월석과 토양 표본 일부를 연구용으로 나눠주기로 하면서 다시금 월석이 세간의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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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의 암석으로부터 무엇을 알 수 있을까. 가장 큰 쟁점은 생명의 유무. 월석 분석 결과 미생물은커녕 단순한 유기화합물조차 없었기에 달에 생명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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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많지만, 극히 양이 적어 가치가 매우 높은 희토류 자원도 발견됐다. 특히 주목받는 것이 헬륨-3(Helium-3).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미래기술, 핵융합 발전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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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달에는 알루미늄, 티타늄, 실리콘, 철 등 수많은 자원들이 매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채굴과 운반에 대한 경제성 문제에도 불구, 세계 각국에서 지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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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기원에 대한 연구 사료로서도 제격이다. 방사선 동위연대 측정법을 통해 월석을 관찰한 결과 달의 나이가 약 45억 1천만 살임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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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만 발견되던 트랭퀼라이트(tranquillityite)라는 희귀광물이 호주 서부의 암석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구와 달과의 관계 등 월석을 통해 밝힐 우주의 비밀이 아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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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류의 다음 목적지인 화성의 샘플을 얻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유럽 공동 추진 중인 화성 샘플 귀환(MRS)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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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매우 복잡하고도 어려운 프로젝트다. 먼저 화성에 탐사 로봇을 보내 흙과 암석을 채취하고 몇 년 후 도착하는 또 다른 탐사 로봇이 이를 회수해 우주로 쏘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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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적지는 화성 주위를 돌던 우주선. 성공적으로 이를 낚아챈 우주선은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만 70억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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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생명체 유무 등 화성의 진실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샘플을 얻을 수만 있다면 현장보다 훨씬
정밀하고 꼼꼼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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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류구, 베누 등 소행성에서 샘플을 얻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미국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의 경우 지난 5월 착륙에 대한 예행연습까지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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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샘플 채취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언젠가는 화성과 달까지 인류가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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